[2008 금융 대전망] 내실 다진 생보 '빅3' … 공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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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장…자본 확충… 2008년은 턴어라운드 원년…
2008년은 생명보험사들에 '턴 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생보 시장을 둘러싼 제도와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생보사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증시상장은 생보사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증시 상장으로 쉽게 자본확충을 할 수 있다.
대규모 자본조달과 인수.합병(M&A)를 통해 대형화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합종연횡이 일어나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
교보생명이 1호 상장사로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동부생명 등이 상장요건을 충족하면서 기업공개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시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제고되는 등 생보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형확대보다 내실을 다져왔던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빅3'의 대반격도 예상된다.
지난 2~3년 동안 생보시장의 판도는 '외국계의 시장잠식'과 '중소형사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빅3'는 과거 고금리 보험의 역마진,암보험 손실 등을 관리하기 위해 외형확대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그 사이 ING생명 푸르덴셜등 외국계 보험사들은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왔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2000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 말)에 5.8%에 불과했던 외국계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2004회계연도에 15%를 넘어선 뒤 2007회계연도 들어 9월까지 21%로 확대됐다.
외국계 생보사뿐만 아니라 미래에셋 동양생명 금호생명 등 중소형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04회계연도 15.9%였던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올 들어 21.4%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은 미끄럼을 타고 있다.
'빅3'의 시장점유율은 2001회계연도 80.9%에 달했으나 2003년 75.8%,2005년 68.5%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4월부터 9월 말까지 점유율은 57%로 떨어졌다.
그동안 시장을 잠식당했던 대형 3사는 2008년부터는 공격경영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3년 동안 내실을 다지면서 충분한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2007회계연도 상반기(4~9월)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1% 급증했다.
대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78.2% 증가한 1717억원,내년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상반기 24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72.9%의 이익신장률을 보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외형 확대에 적극 나서지 않았지만 2008년부터는 안정된 이익기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에는 연금과 변액보험을 둘러싸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령화 진전으로 노후대비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연금보험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기대 수명의 증가와 조기사망 위험의 감소 등으로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가 하락함에 따라 종신보험 등 사망보험위주의 상품구성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금리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의 판매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