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가장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를 꼽았다.

또 코스피지수는 4분기에 24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고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든 센터장이 6명에 달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가 상반기 중 조정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2550'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내에 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하반기부터 증시가 상승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4분기에 코스피지수가 2550선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도 올해 코스피지수가 4분기 240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반도체 가격 반등 등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대우증권 하나금융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주와 GS건설 태영건설 등 건설주도 추천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 전무는 "새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대운하 건설 등과 금융산업 개편 작업에 힘입어 건설업과 금융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증시를 달굴 테마로는 인수.합병(M&A)을 꼽은 센터장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재욱 JP모건 전무는 "올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 간 M&A가 활발히 진행되며 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이머징시장이 좋다'

하지만 이들은 선진국 시장 둔화와 중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해외 변수는 여전히 주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시장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이 실물 경기로 이전되는가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도 근로자 임금이 급등하며 긴축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인플레 우려는 글로벌 유동성을 축소시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 상한선을 2100으로 제시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따라서 올해 유망 해외 증시로 선진국보다는 브릭스나 아시아 지역을 제시했다.

선진국 금융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데다 곡물 생산량이 많고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신흥시장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 관련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60%에 달하는 러시아 증시가 유망하다"며 "5%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브라질도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LG그룹주가 장을 이끈 데 이어 올해 주목할 만한 그룹으로는 삼성그룹(지주사 전환.실적 개선)과 현대차그룹(신차효과.주가 저평가)을 꼽은 리서치센터장이 많았다.

김용준/김재후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