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대표이사 사장)이 차기 연세대 총장 후보로 등록했다.

정 소장은 사회 저명인사 5명,연세대 교수 5명,동문 5명 등 총 15명의 추천을 받아 총장 후보로 나선 것.그러나 다른 후보와 달리 정 소장은 교수·교직원 등의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아 내부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수들의 반발을 사 논란이 예상된다.

1일 연세대는 주인기(경영학과),김한중(예방의학과),이성호(교육학과) 교수와 정 소장 등 4명이 총장 후보로 재단에 최종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 교수와 김 교수는 내부 투표를 거쳤고 이 교수는 총장추천후보위원회(총추위) 교수 30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뽑혔다.

정 소장은 휴직 상태로 유지해 오던 연세대 교수직에서 물러나 외부 인사 자격으로 총장 후보로 등록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등록 후보 4명 모두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총추위가 오는 10일 투표를 통해 4명 중 3명을 뽑아 재단에 제출하면 재단 이사회가 18일 이 중 한 명을 최종 낙점한다.

그러나 교수들은 내부 투표를 거치지 않은 두 명의 후보가 추가 등록한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중길 교수평의회 의장은 최근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교수평의회는 전체 교수들의 뜻과 배치되는 총장 선임이 이뤄질 경우 이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정 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 8월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선화/이태훈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