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선임된 윤수영 재정경제부 지역특화발전 특구기획단장(52)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각 부처에서 '에이스'만 뽑혀 온다는 인수위 멤버가 된 것만으로도 웃을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를 더욱 기쁘게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펴낸 '세속경제학'(삼양미디어)이란 저서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선정하는 '1월에 읽을 만한 책'으로 뽑혔다는 사실이다.

"신(新)고전학파 경제학자인 앨프리드 마셜이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 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프와 고차 방정식이 등장하는 경제학이 아니라 일반인이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일상 생활에 써 먹을 수 있는 경제학을 찾아 보기 위해 쓴 것인데 '좋은 책'으로 인정받으니 그동안의 고생이 한꺼번에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간행물윤리위는 매달 각계 명사로부터 추천 도서를 취합한 뒤 그 중에서 읽을 만한 책을 골라 낸다.

윤 단장의 '세속경제학'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추천한 책이었다고 위원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단장은 원래 산업자원부 출신으로 인사 교류 차원에서 재경부에 건너와 있다.

그런 그가 쟁쟁한 산자부 본부 국장들을 모두 제치고 인수위 경제2분과에 하나뿐인 산자부 몫의 전문위원 자리를 꿰찬 것도 '세속경제학'에 담긴 윤 단장의 '실용주의적 경제 마인드'가 새 정부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제 이론을 수학이나 그래프 없이 설명하거나 경제와 관련 없어 보이는 사회 문화 등의 현상까지 경제 원리로 포섭하고자 시도한다.

이처럼 '생활 속의 경제학'을 외쳐 온 윤 단장은 앞으로 인수위에서도 '실무형 전문위원'이 되겠다는 각오다.

"정부 파견 전문위원에게 기대하는 게 그것 아닙니까.

새 대통령이 구상하는 경제 정책이 행정 조직을 통해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그렇지 않다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찾는 일에 힘을 쏟겠습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