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으로 초저가제품 만든다] (1) 로즈텔레콤 ‥ 30弗짜리 휴대폰 인도서 100만대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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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으로 우리도 얼마든지 초저가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중국산 저가 공세에 당하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저임금이 아닌 기술 혁신을 통해 초저가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은 약간 싸거나 비슷하면서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를 갖췄다.
초저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생산,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작년 1월 초 인도의 유력 이동통신사인 릴라이언스사 뭄바이 본사의 간부 회의실.아닐 암바니 회장이 회의 도중 일어나 임원들에게 "휴대폰이란 무엇입니까?"라며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모두들 침묵하는 사이 암바니 회장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하나 꺼내더니 "바로 이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회장의 낯선 행동에 임원들은 깜짝 놀랐다.
그의 손에는한국 벤처기업인 로즈텔레콤이 만든 대당 30달러짜리 초저가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이후 암바니 회장은 이 휴대폰을 9개월 동안 개인 휴대폰으로 썼다.
릴라이언스는 약 3000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인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휴대폰 시장 1위 이동통신사다.
이 회사는 로즈텔레콤으로부터 지난 한해에만 초저가 휴대폰을 ODM(제조자 디자인설계생산)방식으로 100만대 수입해 '클래식' 브랜드로 팔았다.
로즈텔레콤은 회사 설립 1년 만인 2006년 말 인도시장을 뚫기 시작해 중국과 대만산이 장악해온 인도의 저가 휴대폰 시장에서 혜성처럼 떴다.
이 회사 김무호 대표(39)는 "휴대폰에 메시지 전송,벨소리 다운로드,전화번호 저장,FM라디오 수신 등 꼭 필요한 기능만 넣고 카메라 기능은 뺐다"며 "가격에 비해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로즈텔레콤은 국내 9개,해외 5개 등 모두 14개의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와 협력해 초저가 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게 경쟁력의 비결"이라며 "하지만 노하우를 공개할 경우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밝힐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통상 4∼6개월가량 걸리는 신제품 개발 기간(기술개발에서 사업자 인증까지)을 3개월 남짓 만에 끝낸다는 것.
김 대표는 "릴라이언스사 테스트도 21일 만에 마치는 신기록을 세웠다"며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테스트를 받는 데 40∼70일 걸렸다"고 소개했다.
로즈텔레콤은 연구개발(R&D)에만 주력하고,중소기업인 케드콤과 모빌일렉트론을 통해 국내에서 절반씩 위탁생산하고 있다.
로즈텔레콤의 직원 16명 중 절반이 넘는 10명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휴대폰 부품업체 기술개발부서에서 5∼10년간 일해온 베테랑들이다.
김 대표는 "생산설비를 갖출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며 "연구개발과 무역업무만 전담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즈텔레콤은 이 같은 경쟁력을 무기로 인도 저가 휴대폰(CDMA용) 시장에 입성하면서 먼저 진출한 중국 업체를 하나둘 시장에서 몰아냈다.
2년 앞서 인도 시장을 두드린 중국의 TTL과 진펑,하이얼 등이 만든 휴대폰은 대당 30달러 선으로 로즈텔레콤 제품과 비슷하지만 품질 경쟁력에서 밀렸다.
저가공세를 펼친 후아웨이와 ZTE도 작년 상반기 40만∼100만대를 판 뒤로는 사실상 매장에서 사라졌다.
김무호 대표는 "이제 릴라이언스에 연간 400만대를 공급하는 대만 콤팔의 제품 정도만이 우리 제품과 가격과 품질이 비슷해 경쟁한다"며 "올해는 인도시장에 저가 휴대폰을 250만대 넘게 파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새로 내놓은 카메라폰(기본형 30만화소)과 MP3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카메라폰(200만화소)도 인도시장에서 70만∼100만대 팔겠다"고 덧붙였다.
로즈텔레콤은 올해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도 진출,저가 휴대폰 50만대를 팔 계획이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400만대 이상을 수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중국산 저가 공세에 당하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저임금이 아닌 기술 혁신을 통해 초저가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은 약간 싸거나 비슷하면서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를 갖췄다.
초저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생산,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작년 1월 초 인도의 유력 이동통신사인 릴라이언스사 뭄바이 본사의 간부 회의실.아닐 암바니 회장이 회의 도중 일어나 임원들에게 "휴대폰이란 무엇입니까?"라며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모두들 침묵하는 사이 암바니 회장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하나 꺼내더니 "바로 이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회장의 낯선 행동에 임원들은 깜짝 놀랐다.
그의 손에는한국 벤처기업인 로즈텔레콤이 만든 대당 30달러짜리 초저가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이후 암바니 회장은 이 휴대폰을 9개월 동안 개인 휴대폰으로 썼다.
릴라이언스는 약 3000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인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휴대폰 시장 1위 이동통신사다.
이 회사는 로즈텔레콤으로부터 지난 한해에만 초저가 휴대폰을 ODM(제조자 디자인설계생산)방식으로 100만대 수입해 '클래식' 브랜드로 팔았다.
로즈텔레콤은 회사 설립 1년 만인 2006년 말 인도시장을 뚫기 시작해 중국과 대만산이 장악해온 인도의 저가 휴대폰 시장에서 혜성처럼 떴다.
이 회사 김무호 대표(39)는 "휴대폰에 메시지 전송,벨소리 다운로드,전화번호 저장,FM라디오 수신 등 꼭 필요한 기능만 넣고 카메라 기능은 뺐다"며 "가격에 비해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로즈텔레콤은 국내 9개,해외 5개 등 모두 14개의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와 협력해 초저가 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게 경쟁력의 비결"이라며 "하지만 노하우를 공개할 경우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밝힐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통상 4∼6개월가량 걸리는 신제품 개발 기간(기술개발에서 사업자 인증까지)을 3개월 남짓 만에 끝낸다는 것.
김 대표는 "릴라이언스사 테스트도 21일 만에 마치는 신기록을 세웠다"며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테스트를 받는 데 40∼70일 걸렸다"고 소개했다.
로즈텔레콤은 연구개발(R&D)에만 주력하고,중소기업인 케드콤과 모빌일렉트론을 통해 국내에서 절반씩 위탁생산하고 있다.
로즈텔레콤의 직원 16명 중 절반이 넘는 10명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휴대폰 부품업체 기술개발부서에서 5∼10년간 일해온 베테랑들이다.
김 대표는 "생산설비를 갖출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며 "연구개발과 무역업무만 전담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즈텔레콤은 이 같은 경쟁력을 무기로 인도 저가 휴대폰(CDMA용) 시장에 입성하면서 먼저 진출한 중국 업체를 하나둘 시장에서 몰아냈다.
2년 앞서 인도 시장을 두드린 중국의 TTL과 진펑,하이얼 등이 만든 휴대폰은 대당 30달러 선으로 로즈텔레콤 제품과 비슷하지만 품질 경쟁력에서 밀렸다.
저가공세를 펼친 후아웨이와 ZTE도 작년 상반기 40만∼100만대를 판 뒤로는 사실상 매장에서 사라졌다.
김무호 대표는 "이제 릴라이언스에 연간 400만대를 공급하는 대만 콤팔의 제품 정도만이 우리 제품과 가격과 품질이 비슷해 경쟁한다"며 "올해는 인도시장에 저가 휴대폰을 250만대 넘게 파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새로 내놓은 카메라폰(기본형 30만화소)과 MP3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카메라폰(200만화소)도 인도시장에서 70만∼100만대 팔겠다"고 덧붙였다.
로즈텔레콤은 올해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도 진출,저가 휴대폰 50만대를 팔 계획이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400만대 이상을 수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