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때면 으레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년의 성적이 판가름 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방학은 학생에게 다음 학기와 학년을 준비하는 선행 학습의 기간이고,학습지 업체도 한 해 장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연말부터 눈높이 대교,구몬학습,웅진씽크빅,재능교육 등 학습지 업체들의 '색깔 있는' 광고전이 시작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교는 한번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는 학습지 업계 특성상 초등학교 취학 전후의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3월이면 학교에 간다.내 아이가…"란 엄마의 멘트로 시작되는 광고는 마치 입영통지서를 받아 든 청년처럼 취학통지서를 받고 심란해하는 아이의 코믹한 뒷모습으로 시작된다.

스산한 해질녘 그 동안 정들었던 놀이터를 바라보며 여자 친구를 두고 가는 마음 등 복잡한 심사가 녹아 있다.

배경음악도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다.

눈높이 대교와 함께하면 새로운 교육과정과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구몬학습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개그맨을 앞세웠다.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멤버인 유재석(국어),박명수(수학),노홍철(영어)이 과목별 교사로 등장하는 것.이들은 구몬학습의 특성을 과목별로 간단한 동작과 재미난 말투로 전달하며 '과학적인 학습'을 강조한다.

예컨대 유재석이 국어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완전국어' 편은 노래를 통해 아이들이 쉽게 국어를 익히는 방법을 가르친다.

웅진 씽크빅은 '창의력=씽크빅'이란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위해 세종대왕(한글),에디슨(전구),뉴턴(만유인력) 등의 인물을 소재로 해 코믹한 CM송으로 광고를 전개한다.

재능교육도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는 제목의 CM송을 활용해 컴퓨터와 게임보다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지임을 강조한다.

학습지를 보면서 집에 오는 학생 주위로 컴퓨터 모니터,게임 등이 유혹하는 장면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학습지 '빅 4'가 100억원을 웃도는 광고를 집행하며 대목 잡기에 나섰다"며 "업체마다 핵심 컨셉트를 코믹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