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3.0 이젠 창조적 전환] (1부) ③ 상상력의 천국 'MIT 미디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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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사업분야의 전환 ③ 빅사이언스를 상업화하라
미래를 디자인하는 과학 영재들의 놀이터
사이키를 연상시키는 반짝거리는 조명.그 아래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는 탁자들.한쪽 벽면에 산처럼 쌓여 있는 장난감 레고 조각들.그 속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희희낙락하는 젊은이들….
카페의 풍경이 아니다.
미국 보스톤의 찰스강 서안에 자리잡은 MIT(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 지하 1층 연구실 '큐브(Cube)'의 모습이다.
MIT 미디어랩의 홍보를 맡고 있는 알렉산드라 칸씨는 이곳을 '미래 디자이너들의 놀이터'라고 표현했다.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하는 곳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내일의 장난감'은 이 곳의 주요한 연구 테마.알람 시각이 되면 요란한 소리를 낸 뒤 도망다니며 잠을 깨우는 움직이는 시계 '클로키'와 레고 블록에 간단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로봇 등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크리켓',사람의 온도 등을 감지해 주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껴안고 싶은 테디 베어' 등이 미디어랩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미래형 장난감이다.
제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100달러짜리 컴퓨터도 이 곳에서 기획됐다.
일명 'XO랩톱'으로 불리는 100달러짜리 컴퓨터는 현재 중국에서 양산돼 우루과이 페루 등지의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부품가격 상승으로 당초 목표가보다 높은 187달러에 팔리고 있지만 내년엔 100달러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그렇다고 미디어랩이 장난감을 만드는 곳은 아니다.
입는 컴퓨터와 전자신문 홀로그램 등 인류의 생활을 바꿔놓을 만한 첨단 기술을 태동시킨 '디지털 혁명의 산실'이다.
예컨대 입는 컴퓨터의 개념은 1960년대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인 연구의 시작은 미디어랩에서 애플Ⅱ 컴퓨터를 배낭에 넣은 시스템을 시험 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초기엔 전자전 장비 같은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엔 비행기 엔진 유지ㆍ보수 등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입는 컴퓨터는 연평균 25% 성장,2010년엔 1232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1985년 문을 연 미디어랩은 설립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의 '인간과 컴퓨터의 결합'이란 창립 정신을 바탕으로 가상현실과 유비쿼터스 등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창출해왔다.
지금도 35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각 프로젝트별로 6~7명의 석ㆍ박사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100여개 기업과 단체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 감정컴퓨터 로보틱스 바이오기술 등이 주요 연구 테마다.
100달러짜리 노트북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사임한 네그로폰테 교수에 이어 현재 프랭크 모스 소장이 미디어랩을 이끌고 있다.
이 곳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안형일씨는 "미디어랩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창의력"이라며 "이 곳에는 돈보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상품이나 개념을 만드는 것 자체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황당한 상상 속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고 이 중 일부가 실제 개발로 연결돼 산업과 생활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상상력의 인큐베이터'인 만큼 연구 환경은 '자유' 그 자체다.
석ㆍ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교육기관이지만 교과서가 따로 없다.
짜여져 있는 연구 스케줄도 찾아볼 수 없다.
연구 주제도 자유롭다.
돈을 대는 기업들조차 연구 분야나 주제를 정하는데 관여하지 못한다.
다만 미디어랩에서 개발한 특허나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캠브리지(미국)=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래를 디자인하는 과학 영재들의 놀이터
카페의 풍경이 아니다.
미국 보스톤의 찰스강 서안에 자리잡은 MIT(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 지하 1층 연구실 '큐브(Cube)'의 모습이다.
MIT 미디어랩의 홍보를 맡고 있는 알렉산드라 칸씨는 이곳을 '미래 디자이너들의 놀이터'라고 표현했다.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하는 곳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내일의 장난감'은 이 곳의 주요한 연구 테마.알람 시각이 되면 요란한 소리를 낸 뒤 도망다니며 잠을 깨우는 움직이는 시계 '클로키'와 레고 블록에 간단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로봇 등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크리켓',사람의 온도 등을 감지해 주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껴안고 싶은 테디 베어' 등이 미디어랩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미래형 장난감이다.
제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100달러짜리 컴퓨터도 이 곳에서 기획됐다.
일명 'XO랩톱'으로 불리는 100달러짜리 컴퓨터는 현재 중국에서 양산돼 우루과이 페루 등지의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부품가격 상승으로 당초 목표가보다 높은 187달러에 팔리고 있지만 내년엔 100달러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그렇다고 미디어랩이 장난감을 만드는 곳은 아니다.
입는 컴퓨터와 전자신문 홀로그램 등 인류의 생활을 바꿔놓을 만한 첨단 기술을 태동시킨 '디지털 혁명의 산실'이다.
예컨대 입는 컴퓨터의 개념은 1960년대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인 연구의 시작은 미디어랩에서 애플Ⅱ 컴퓨터를 배낭에 넣은 시스템을 시험 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초기엔 전자전 장비 같은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엔 비행기 엔진 유지ㆍ보수 등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입는 컴퓨터는 연평균 25% 성장,2010년엔 1232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1985년 문을 연 미디어랩은 설립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의 '인간과 컴퓨터의 결합'이란 창립 정신을 바탕으로 가상현실과 유비쿼터스 등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창출해왔다.
지금도 35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각 프로젝트별로 6~7명의 석ㆍ박사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100여개 기업과 단체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 감정컴퓨터 로보틱스 바이오기술 등이 주요 연구 테마다.
100달러짜리 노트북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사임한 네그로폰테 교수에 이어 현재 프랭크 모스 소장이 미디어랩을 이끌고 있다.
이 곳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안형일씨는 "미디어랩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창의력"이라며 "이 곳에는 돈보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상품이나 개념을 만드는 것 자체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황당한 상상 속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고 이 중 일부가 실제 개발로 연결돼 산업과 생활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상상력의 인큐베이터'인 만큼 연구 환경은 '자유' 그 자체다.
석ㆍ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교육기관이지만 교과서가 따로 없다.
짜여져 있는 연구 스케줄도 찾아볼 수 없다.
연구 주제도 자유롭다.
돈을 대는 기업들조차 연구 분야나 주제를 정하는데 관여하지 못한다.
다만 미디어랩에서 개발한 특허나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캠브리지(미국)=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