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일 "지난해 136만대의 누적 자동차 판매대수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하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내수판매대수는 27만2000대로 0.6%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수출은 108만대를 기록, 10.4% 늘어나는 등 수출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로체'로 3만2711대가 새 주인을 찾아갔고, 3만2563대가 판매된 스포티지와 3만1860대의 카렌스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차 기준법 변경에 따라 올해부터 경차로 편입된 모닝이 그 뒤를 이어 2만8404대가 판매됐다.

오피러스도 2만2937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고급대형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오피러스의 대형차 1위 기록은 지난 2006년 6월 부분변경모델을 선보인 이래 19개월째다.

다소 판매실적이 주춤했던 내수와 달리 기아차의 수출은 108만8461대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국내공장 생산분은 84만2673대로 지난 2006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분은 지난해 본격 가동된 유럽공장의 씨드와 스포티지 판매 호조로 24만5788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8만대 수출을 기록함으로써 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한 이래 32년만에 처음으로 연간수출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한해동안 가장 많이 수출한 차는 쎄라토로, 전년대비 6.2% 증가한 20만4263대를 수출했으며, 쎄라토는 기아차 최초로 연간 단일차종 20만대 수출을 기록했다.

스포티지는 전년대비 18.8% 증가한 14만3983대가 수출됐으며 프라이드는 전년대비 22.4% 증가한 12만9528대 수출됐다.

스포티지는 내수에 이어 수출에서도 두번째로 많이 판매돼 지난해 기아차의 효자차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공장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중국형 스포티지는 지난 12월까지 5713대가 판매되는 등 중국 SUV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동 첫 해부터 판매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준공식을 가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지난 한해 씨드 12만3091대, 스포티지 2만1270대 등 14만4,361대를 판매하며 가동 첫해 판매 목표 10만5000대를 37%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씨드는 지난 11월 유럽에서 한국차 최초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준중형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에서 출시 초기부터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