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박정자씨, 꽃미남 사랑하는 80할머니役‥ 한약 먹으며 하루 7시간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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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해 66세가 됐어요.
주인공 '모드'의 나이 80세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 흐뭇합니다.
매력적인 노인의 색다른 사랑을 보여드릴게요."
연극인 박정자씨(66)가 뮤지컬 '19 그리고 80'으로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선다.
'19 그리고 80'은 장례식과 죽음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19세 청년 해롤드와 죽음을 앞둔 80세 할머니 모드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이며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콜린 히긴스의 시나리오로 만든 컬트영화 '해롤드와 모드'(1971년)가 원작이다.
박씨가 2003년부터 연극 버전으로 세 번이나 주연을 맡았다가 이번에 처음 뮤지컬로 만들었다.
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씨는 "앞으로 적어도 2년에 한번은 '19 그리고 80'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박정자의 아름다운 프로젝트'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로 모드에 대한 사랑이 깊기 때문이다.
박씨는 '죽음은 내가 다른 쪽으로 한 발을 더 내딛는 거다.
삶의 연속이다'라고 말하는 모드의 모습에서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배우로서 자신의 레퍼토리가 될 작품을 이끌어간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온전히 빠질 수 있으니까요."
박씨는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뮤지컬 25편을 선별해서 봤다.
연습 중 다리를 다쳤지만 안무 연습량은 해롤드를 맡은 배우 이신성씨와 똑같다.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을 지닌 그는 지난해 '소 왓(So What)'이라는 콘서트를 여는 등 무대에서 멋진 노래 솜씨를 보여 왔음에도 "뮤지컬에 대한 부담은 크다"고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도 하긴 했지만 그때는 웃고 움직이는 정도였고….보기엔 쉬워도 뮤지컬이 정말 어려운 장르라는 것을 매일 연습하며 실감하고 있어요.
나이에 맞는 분위기도 담아내야 하구요.
이번 작품에서 그는 전체 23곡 중 9곡을 직접 부른다.
이는 20~30대 주연배우들이 소화하는 분량과 맞먹는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힘들지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하루 일곱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리는데,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한약까지 먹어가면서 합니다."
그는 연극 활동을 하면서 한 해도 쉬어 본 적이 없다.
그렇게 일만 하면 배우로서의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든 것은 당연하지만 쉬고 있을 때 오히려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같다"며 "죽으면 얼마든지 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번 뮤지컬은 연극보다 좀 더 재기발랄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미국 뉴저지에서 초연된 원작 뮤지컬의 컬트적인 요소를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완화시켰다.
대신 연극에서 보여진 따뜻한 감동을 살리도록 노력했다.
박씨는 올해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우 윤석화,손숙씨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작품도 찾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주인공 '모드'의 나이 80세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 흐뭇합니다.
매력적인 노인의 색다른 사랑을 보여드릴게요."
연극인 박정자씨(66)가 뮤지컬 '19 그리고 80'으로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선다.
'19 그리고 80'은 장례식과 죽음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19세 청년 해롤드와 죽음을 앞둔 80세 할머니 모드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이며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콜린 히긴스의 시나리오로 만든 컬트영화 '해롤드와 모드'(1971년)가 원작이다.
박씨가 2003년부터 연극 버전으로 세 번이나 주연을 맡았다가 이번에 처음 뮤지컬로 만들었다.
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씨는 "앞으로 적어도 2년에 한번은 '19 그리고 80'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박정자의 아름다운 프로젝트'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로 모드에 대한 사랑이 깊기 때문이다.
박씨는 '죽음은 내가 다른 쪽으로 한 발을 더 내딛는 거다.
삶의 연속이다'라고 말하는 모드의 모습에서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배우로서 자신의 레퍼토리가 될 작품을 이끌어간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온전히 빠질 수 있으니까요."
박씨는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뮤지컬 25편을 선별해서 봤다.
연습 중 다리를 다쳤지만 안무 연습량은 해롤드를 맡은 배우 이신성씨와 똑같다.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을 지닌 그는 지난해 '소 왓(So What)'이라는 콘서트를 여는 등 무대에서 멋진 노래 솜씨를 보여 왔음에도 "뮤지컬에 대한 부담은 크다"고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도 하긴 했지만 그때는 웃고 움직이는 정도였고….보기엔 쉬워도 뮤지컬이 정말 어려운 장르라는 것을 매일 연습하며 실감하고 있어요.
나이에 맞는 분위기도 담아내야 하구요.
이번 작품에서 그는 전체 23곡 중 9곡을 직접 부른다.
이는 20~30대 주연배우들이 소화하는 분량과 맞먹는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힘들지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하루 일곱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리는데,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한약까지 먹어가면서 합니다."
그는 연극 활동을 하면서 한 해도 쉬어 본 적이 없다.
그렇게 일만 하면 배우로서의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든 것은 당연하지만 쉬고 있을 때 오히려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같다"며 "죽으면 얼마든지 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번 뮤지컬은 연극보다 좀 더 재기발랄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미국 뉴저지에서 초연된 원작 뮤지컬의 컬트적인 요소를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완화시켰다.
대신 연극에서 보여진 따뜻한 감동을 살리도록 노력했다.
박씨는 올해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우 윤석화,손숙씨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작품도 찾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