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두 달 새 1%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시장의 초단기화를 반영,일부 은행은 3개월 만기 금융상품에 6%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최고 금리 기준)는 지난해 10월 말 5.44%에서 12월 말 6.41%로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중 우리은행의 1년짜리 예금 금리는 1.5%포인트나 급등했으며 외환은행의 1년짜리 예금 금리도 1%포인트 이상 올라 6.80%에 판매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단기 예금을 찾는 고객이 늘자 은행들은 그동안 거의 손대지 않던 3개월과 6개월짜리 예금 금리도 크게 인상했다.

두 달 새 6개월 만기 예금 금리는 4.99%에서 5.92%로 1%포인트가량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3개월짜리 예금 금리도 0.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특히 하나은행은 3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다른 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5.9%의 금리를 주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폭이 커지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 한시적으로 3개월 만기 상품에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며 "시중 금리가 상승 추세인 만큼 현재는 예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가령 3개월 만기 예금에 가입한 뒤 금리가 오르면 3개월 후 다시 예금에 가입해 인상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1년 만기 예금에 든 경우에는 1년간 최초 가입 시점의 금리만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도 6개월 미만의 단기로 가입할 수 있다.

통장식으로 발행되는 이 상품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지만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0.1~0.2%포인트 높은 게 장점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