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아시아 각국 자본시장 주간사 순위에 따르면 이웃 일본의 경우 지난해 주식 및 주식연계채권 발행과 인수·공모,대규모 주식 매각 등 IB시장에서 토종자본인 노무라가 42.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다이와증권과 미쓰비시UFJ가 각각 10.5%,10.1%의 점유율로 2,3위를 기록했다.
이들 토종 빅3는 일본 IB시장의 62% 이상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중 노무라와 다이와는 2006년에도 IB시장 1,2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중국도 IB시장에서 토종 자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중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자본공사(CICC)가 지난해 28.4%의 점유율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중신증권도 20.1%의 점유율로 2년째 2위를 지키고 있다.
외국계로는 UBS가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었으며,인허증권과 중국은행도 각각 4,5위에 올랐다.
인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도에서는 전년도 1위였던 메릴린치가 3위로 물러난 대신 현지 투자은행인 코탁마힌드라자본회사(KMCC)가 1위로 올라섰고,태국에서는 상위 5개 투자은행 중 미국계 JP모건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이 모두 현지 증권 및 은행들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우 대규모 주식매각 등 돈되는 IB시장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이 각각 26.3%,18.0%의 시장점유율로 1,2위를 휩쓸었다.
그나마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전하며 3,4위로 뛰어올랐으나 여전히 전체 IB시장의 절반 이상은 외국계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 증권사들은 수수료가 싼 국내 IPO(기업공개) 자문시장에서만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한 증권사 IB 담당자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IB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초보 단계라 인력이나 네트워크 등 모든 면에서 외국계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다"며 "특히 매각 주간사나 자문사 선정시 해외 네트워크와 과거 실적 등의 배점을 높일 경우 국내 증권사는 원초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 전체 IB시장 순위에서는 국내에서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20위권 안에 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 부문 순위에서 18위에 올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