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이나 3월 초순까지 국내 증시는 지루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를 회복해 하반기에는 코스피 2500선도 가능합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2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감이 남아있고 중국의 긴축우려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1분기 코스피지수는 1800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프로그램 매물 부담까지 겹쳐 올해 '1월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국의 경우 주택가격동향과 소비지표 등이 아직 나쁘고 앞으로 2∼3개월간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대내적으로는 고점에 가까워진 경기선행지수가 조만간 하향세로 돌아설 전망이고 산업 생산,서비스업 생산 등 산업활동동향 증가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경제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가 증시에 미리 반영되면서 1분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낙관론을 여전히 고수했다.

김 센터장은 "2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가고 금리 인하 효과도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의 물가상승세도 2분기부터는 안정을 되찾아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선행지수 예상치가 상향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지수는 2분기 중 2000선에서 다시 바닥을 다진 후 3∼4분기에는 최고 2500까지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내년에도 계속돼 2009년 코스피지수는 3000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올해 유망 업종과 관련,김 센터장은 "하반기부터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확인과 중국 소비증가 기대감으로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전망이 밝다"며 "증시에서 금융주 비중도 커질 것이며 특히 증권주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