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로 꽃값이 급등 행진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농수산물유통공사 양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각종 행사용 선물 수요 물량이 많은 국화 백합 장미 등의 경매 가격(10송이 기준)이 1년 새 최고 두 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종별로는 국화(신마) 값이 7500원으로 1년 전보다 240% 올랐고 백합(시베리아)과 장미(비탈)가 각각 7100원과 5000원으로 작년 같은 날에 비해 131%와 44% 급등했다.

안개꽃 거베라 카네이션 등 다른 품종들도 대부분 1년 새 20~30% 상승했다.

이처럼 꽃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건 작년 이맘때에 비해 곱절 가까이 오른 기름값으로 인해 시설 원예농가들의 난방비 등 재배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국화값이 특히 급등한 것은 재작년 국화 시장 불황 이후 재배 농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매 꽃값도 치솟고 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에 몰려 있는 60여개 꽃 소매점에선 대부분의 꽃을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에 팔고 있다.

리본 장식 등 포장비까지 합쳐 국화(신마)는 1만4000~1만5000원,백합(시베리아)과 장미(비탈)는 각각 1만3000원과 1만2000~3000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껑충 뛰어오른 꽃값에 연말연시 특수는 거의 사라졌다는 게 상인들 얘기다.

각종 기업 인사와 행사 등에도 불구하고 비싸진 꽃값 탓에 수요가 20~30% 감소했다는 것.

연중 최대 성수기인 2~3월 졸업 및 입학 시즌에는 장미 등 주요 품종의 꽃 가격이 현 시세보다 3000~4000원가량 더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