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 같지 않은 시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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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직 개편 방안 발표가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가운데 2일 열린 정부 각 부처 시무식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조직 개편 방향에 따라 부처별로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공정거래위원회 교육인적자원부 여성부 해양수산부 등 축소 또는 폐지가 거론되는 부처들은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였지만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등 조직 확대가 예상되는 부처들은 덕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했다.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통일부 등은 조직 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조직이나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정위 시무식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권오승 위원장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강조하며 "정부 출범으로 정책 기조가 바뀔테니 거기에 잘 '화'해야 하지만 '같아지지는(동)' 말자"고 말했다.
하지만 한 직원은 "공정위의 지향점(경쟁 촉진)이 새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해체 대상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침통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해양부의 시무식 역시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강무현 해양부 장관이 격려사를 읽은 후 주요 직원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
교육부의 시무식은 부처 폐지까지 거론되는 '위기상황'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하진 여성부 장관도 전 직원이 참석한 시무식에서 "부서가 잘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서 일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국정홍보처는 조직 개편 0순위지만 겉으로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 간부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면서도 "공무원은 조직 개편에 저항할 수 없고 소속이 바뀐다 해도 주어진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기획처 중심의 경제정책 조율기능 강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기획처의 거시전략기능을 청와대로 넘기고,예산편성 및 공공기관 관리감독 기능은 재경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인수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만 해도 조직 개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개편 방안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요로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전날 이명박 당선인이 일본 대장성의 조직 개편을 성공 사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뜻을 모르니까 뭐라 할 입장이 아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재경부는 부처 자체 시무식도 없었다.
통일부도 남북경제협력파트를 재경부로,정보 분석은 국가정보원으로,각종 협상은 외교부로 이관한다는 설이 돌고 있어 개편 방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반면 조직 확대 쪽으로 알려지고 있는 외교부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인 박진 의원의 외교부 확대.강화론에 의지하는 분위기다.
산자부도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산자부 관계자는 "딱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새 정부가 실물경제 활성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부와 코드가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부처들에 비해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공정거래위원회 교육인적자원부 여성부 해양수산부 등 축소 또는 폐지가 거론되는 부처들은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였지만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등 조직 확대가 예상되는 부처들은 덕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했다.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통일부 등은 조직 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조직이나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정위 시무식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권오승 위원장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강조하며 "정부 출범으로 정책 기조가 바뀔테니 거기에 잘 '화'해야 하지만 '같아지지는(동)' 말자"고 말했다.
하지만 한 직원은 "공정위의 지향점(경쟁 촉진)이 새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해체 대상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침통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해양부의 시무식 역시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강무현 해양부 장관이 격려사를 읽은 후 주요 직원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
교육부의 시무식은 부처 폐지까지 거론되는 '위기상황'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하진 여성부 장관도 전 직원이 참석한 시무식에서 "부서가 잘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서 일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국정홍보처는 조직 개편 0순위지만 겉으로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 간부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면서도 "공무원은 조직 개편에 저항할 수 없고 소속이 바뀐다 해도 주어진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기획처 중심의 경제정책 조율기능 강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기획처의 거시전략기능을 청와대로 넘기고,예산편성 및 공공기관 관리감독 기능은 재경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인수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만 해도 조직 개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개편 방안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요로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전날 이명박 당선인이 일본 대장성의 조직 개편을 성공 사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뜻을 모르니까 뭐라 할 입장이 아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재경부는 부처 자체 시무식도 없었다.
통일부도 남북경제협력파트를 재경부로,정보 분석은 국가정보원으로,각종 협상은 외교부로 이관한다는 설이 돌고 있어 개편 방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반면 조직 확대 쪽으로 알려지고 있는 외교부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인 박진 의원의 외교부 확대.강화론에 의지하는 분위기다.
산자부도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산자부 관계자는 "딱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새 정부가 실물경제 활성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부와 코드가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부처들에 비해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