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IPTV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IPTV를 통해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콘텐츠 업체, 셋톱박스 업체, 서비스/장비 솔루션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중 콘텐츠 보유업체를 최대 수혜업체로 꼽았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년여의 진통 끝에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이 2007년 1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그 동안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채 주문형 비디오(VOD)중심의 '반쪽짜리' IPTV서비스를 제공해오던 통신 사업자들은 2008년 상반기부터 실시간 방송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는 방송사(공급자)중심의 일방적인 쏘아주기 방송에서 벗어나, 시청자(사용자)중심의 양방향 서비스를 의미한다. 정 애널리스트는 "통신을 통한 방송이 구현되면서,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시대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정부는 'IT 융합 기술을 일류국가 도약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한다'는 선거 공약을 IT 7대 전략 중에서 핵심으로 제시한 바 있고 'IPTV를 통해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겠다'는 활성화 계획도 제시한 바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법률 장애로 인해서 시장의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관련 법률 통과와 함께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방송 통신의 융합 속도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업계에서도 법률 통과 이후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준비해오고 있다.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의 인수를 통해서IPTV 시대를 대비하고 있고, KT는 메가TV의 본격 마케팅을 통해서 가입자수를 대폭 증가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최근 IPTV사업에 신규 진출한 LG데이콤(마이LGtv)도 네트워크 투자(LG파워콤)를 통해 본격 시장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IPTV는 쌍방향 통신 미디어라는 신규 서비스의 창출로 인해서 큰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IPTV 콘텐츠 업체, IPTV 셋톱박스 업체, IP 서비스/장비 솔루션 업체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통신 사업자와 뉴미디어 플랫폼들이 확대되면서 기술의 평준화가 이루어져, 결국에는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 그룹이 가입자 확보에 절대적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며 "IPTV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 업체는 콘텐츠 보유 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셋톱박스 업체에 대해서는 "신규 시장 확장기에는 급격한 시장 확장을 통해 실적 향상이 높을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IPTV용 셋톱박스 뿐만 아니라 기존 케이블 시장에서도 IPTV에 대비 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종합유선사업자(MSO)를 중심으로 디지털 셋톱박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IP 서비스/장비 솔루션 업체에 대해서는 "IPTV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유선 통신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결합 서비스로써 가입자당 매출(ARPU)의 상승을 유발하고, 마케팅 비용 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비 솔루션 업체도 관련 서비스의 확대로 인해서 추가적인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