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일 올해 내수소비재의 펀더멘털은 그리 좋지는 않으나 신정부 출범이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를 고려하면 올해 내수소비재의 경영환경과 펀더멘털은 그리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월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가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대책과 부동산 세제개편 등을 준비중이고, 이에 화답하는 민간기업의 투자와 고용확대 등이 내수소비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신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실질 경기회복에 앞서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 동인을 제공할 것으로 봤다. 또 소비심리 회복은 경기소비재 주요종목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웃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월의 경우 신년효과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거에도 경기소비재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난 2000년 이후 월평균 상승률은 유통, 섬유, 음식료업종이 각각 4.1%, 3.5%, 0.5%를 기록했는데, 올해의 경우 그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종과 섬유업종에 대해 신정부 출범 효과와 1월 효과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지만, 음식료업종에 대해서는 기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음식료업종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와 웰빙 영향으로 구조적인 판매 부진이 지속중이고,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소재/가공식품의 제품 가격 상승이 진행되고 있지만 원가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100% 전가하기 쉽지 않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체들의 적잖은 판관비 부담 증대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종목들의 주가 수준도 부담스럽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수소비재업종의 포트폴리오는 업종 대표주와 지난해 소외됐던 중소형주 중 철저히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재편할 것을 권했다.

업종별 최선호주로 유통업종은 신세계, 롯데쇼핑, 섬유업종은 아비스타, 베이직하우스, 음식료업종은 하이트맥주를 꼽았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