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유,무선 통신업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선통신업체는 지난해 12월 28일 국회에서 IPTV법안이 극적으로 의결돼 IPTV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무선통신업체는 요금인하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유선통신업체의 경우, IPTV법제화로 올 7월경에는 실시간 방송인 IPTV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IPTV(VoD 포함)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100만명에서 올해말에는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새로운 성장동인을 확보한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무선통신업체는 연초부터 요금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요금인하 대상은 주로 무선통신 요금이 될 것"이라며 "요금인하 기본방안은 현 정부의 정책과 같은 가상이동망사업자 허용, 결합판매 등 경쟁을 통한 요금인하 유도"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가입자 해지 감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요금인하로 인한 매출감소를 만회할 수 있어 무선통신업체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요금인하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MVNO나 결합판매 대신에 단기적인 처방으로 가입비, 기본료 및 통화료를 인하하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기본요금과 음성통화료를 5% 인하하면 SK텔레콤의 2008년 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4.9% 줄어들고 KTFLG텔레콤은 각각 33.5%, 30.3% 감소할 전망"이라며 "10% 인하하면 KTF와 LG텔레콤의 순이익은 2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요금인하 방안과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요금인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양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