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새해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철스크랩 가격이 오른데다 수급 여건도 타이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봉형강류 가격은 강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체들이 안정적인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새해부터 철근 가격을 톤당 4만원(6.9%), H형강을 톤당 3~5만원(3.9~6.9%), 일반형강가격은 3~5만원(3.6~7.5%) 인상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연간 매출액 증가 효과가 현대제철 2159억원, 동국제강 1080억원, 한국철강 408억원, 대한제강 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내수가격 인상은 일본과 국내 철스크랩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일본 동경제철이 철스크랩 각격을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5차례에 걸쳐 톤당 5000엔 안팎 올렸다"면서 "국내 철스크랩 가격도 11월 중순 이후 톤당 3만원(10%가량) 상승, 사상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7대 전기로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지난 11월말 8.6톤을 기록,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봉형강류 제품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반제품과 봉형강류 중심의 수출억제정책이 봉형강류의 가격 강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규제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봉형강류 업체의 이익률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이후 건실한 주가 조정을 거친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봉형강류 4사를 철강업종 내에서 최우선 투자그룹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