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차기 정부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의 시행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시장에서는 건설주 등 관련 수혜주들이 벌써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추진 건설에 따른 상수원 오염 논란을 없애기 위해 인수위원회가 현재의 수돗물 공급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변여과수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 태영건설, 코오롱건설, 대우건설 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수위 대운하 추진 특별팀과 이명박 당선인의 대운하 자문그룹은 댐이나 강에서 물을 퍼올리는 직접 취수 방식을 대신해 대운하 완공에 맞춰 강변지하수를 뽑아 쓰는 간접 취수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공법을 이용해 자체 수원을 마련고 있는 곳이 경남 창원시. 창원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강변여과수를 통해 하루 최 대 6만t 가량의 취수를 생산하고 있다.

창원시 상하수도 사업소 급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05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경남 김해시 지방건설사 대저토건측과 함께 강변여과수 사업을 추진, 1단계 사업을 완료한 상태다. 시설용량은 6만t이다.

2단계 사업은 2006년 12월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2011년 12월 완공될 계획이다. 이번 공사는 태영건설이 맡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2단계 사업에 앞서 공개입찰을 실시했는데 태영건설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원시의 경우에는 자체수원이 없어서 그동안 마산시에서 하루 11만t 가량의 취수를 받아왔다"면서 "창원시 자체 수원을 마련키 위해 강변여과수 공법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변여과수는 모래층에서 지하수 형태로 취수해 정수하는 방식으로 강의 수질이 오염됐어도 안전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창원시의 강변여과수 2단계 사업을 위해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는 태영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한신공영, 극동건설, 코오롱건설, 삼환기업, 대저토건 등 10개 업체였다.

이날 오전 10시16분 현재 태영건설은 이틀째 상승세로 전날보다 3.04% 오른 1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 현대건설(-2.57%) 삼성물산(-1.69%) 대우건설(-0.39%) 극동건설(-2.75%) 코오롱건설(-1.25%) 등은 소폭 하락 세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