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건설의 핵심은 소백산맥에 의해 단절돼 있는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현재 이 구간의 북쪽엔 충주,남쪽엔 문경이 위치해 있고 그 사이에 조령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인수위 한반도대운하팀은 조령산을 뚫어 수로 터널을 만드는 방식과 조령산을 우회하는 물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인수위와 전문가들은 조령산 터널을 만드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팀장은 "1000m가 넘는 거대한 산맥에 직경 18m의 터널을 뚫어 물길을 여는 작업이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이 원활치 않은 곳에서 21.9㎞에 이르는 터널을 어떻게 파느냐 하는 문제가 기술적으로 최대 난관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조령산 양 옆에 두 군데씩 총 4개의 작업구(터널)를 먼저 만들어 수로터널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작업구 4곳을 설치할 경우 모두 10개 공구가 생기게 돼 동시에 공사를 시작할 경우 단시간에 끝낼 수 있다는 게 장 팀장의 설명이다.

작업구를 파는 데 1년,이어 수로터널 공사는 3년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선박을 수로 터널까지 들어올릴 대형 선박 리프트(대형 물통과 같은 엘리베이터) 시설을 충주와 문경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반도대운하연구회의 홍강식 팀장은 "문경과 충주에서 배를 들어올리고 내려야 하는 높이는 벨기에(74m)보다 훨씬 낮은 57m와 45m에 불과해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령산을 옆으로 끼고 수로를 만드는 방법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길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조령산 수로터널 이외의 나머지 일반 수로 구간(514㎞) 조성 기간도 터널공사와 비슷한 4년 내외가 될 것으로 인수위는 전망했다.

장 팀장은 "하천에 갑문과 보를 설치하는 데는 우리 건설업 수준으로 볼 때 2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보가 설치된 14곳의 구간을 개별 공구로 나눠 동시에 작업을 진행할 경우 역시 2년 안에 공사를 완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