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호남지역에 내린 폭설로 야채와 닭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풋고추(상.10㎏).시금치(상.4㎏).오이(상.50개) 등의 경매 가격은 각각 7만8000원,8808원,1만8426원으로 한 달 전보다 47%,36%,23%씩 올랐다.

깻잎.애호박.대파 등 다른 야채들도 대부분 한 달 새 10~15%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도 껑충 뛰어올랐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육계 산지 도매가(1.4~1.6㎏.한 마리)는 1660원으로 한 달 전보다 400원이나 상승했다.

이처럼 야채와 닭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호남지역에 나흘간 계속된 폭설로 비닐하우스(351곳)와 축사(50곳) 등이 파손되고 운송 수단이 끊기면서 호남지역 농축산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내 일반 채소류의 반입 물량은 4407g으로,폭설이 내리기 직전인 지난달 28일보다 15g가량 줄었다.

닭고기 가격은 작년 초에 터진 AI(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줄곧 약세였으나 양계장을 덮친 폭설로 닭과 병아리가 폐사되면서 출하가 지연돼 강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폭설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곱절 가까이 오른 기름 값으로 인한 시설하우스들의 난방비 부담과 최근 옥수수 등 곡물값 폭등에 따른 사료비 인상 등과 맞물리면서 농축산물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축사 붕괴로 돼지.소보다 상대적으로 추위에 약한 닭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폭설로 인해 소매가도 오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이(5개들이)와 고추(130g)를 폭설이 내리기 전인 28일보다 12%,8%씩 오른 3880원과 2580원에 팔고 있다.

이마트에선 닭고기(1㎏) 한 마리 가격이 최근 525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5%,닭고기 성수기인 여름철(7~8월)보다 평균 1000원 가까이 올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