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100달러 시대의 공포가 현실화된 것은 원유시장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는 한 개인 트레이더의 고의적인 계약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2일(현지시각) 1계약(1계약=1000배럴) 때문에 100.00달러를 찍은 뒤 곧바로 99.40달러로 떨어졌다.

이 계약 직전의 거래가격은 배럴당 99.53달러. 누군가 0.47달러의 웃돈을 주고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비정상적인' 계약은 대규모 원유거래가 이뤄지는 전자매매 창구인 글로벡스(Globex)엔 표시조차 되지 않았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이 '유가 100달러'의 정당성에 의문을 표시했지만 뉴욕상품거래소 대변인은 "유효한 거래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전 뉴욕상품거래소 장내 트레이더 출신인 스티븐 쇼크는 "아마도 그는 지금 거래기록을 대대로 보존하기 위해 액자에 끼워넣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