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의 동원개발 감사 선임 시도가 무산됐다.

KCGF는 3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동원개발 상근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상욱 전 넥센타이어 부사장의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의결권 있는 주식 492만6000여주 중 찬성이 206만2621주로 41.85%에 그친 반면,반대는 286만3838주로 58.41%에 달했다.

동원개발 지분 5.21%를 확보 중인 KCGF의 감사 선임 요구에 삼성투신운용(지분율 0.46%)이 찬성 의사를 표시하는 등 주주들은 이번 표결에 큰 관심을 표시해 왔다.

실제로 이날 주총에는 총 주식 수 908만810주 중 95.85%인 870만3825주가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표결 이후에도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표결에 앞서 장하성펀드 측은 동원개발 최대주주가 의결권 제한을 피하기 위해 보유 주식 중 22.02%를 위장 분산했다며 금융감독원에 5%룰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법상 상장사의 감사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3% 초과 지분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장하성펀드 측은 "금감원 조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주주제안이나 감사 후보 제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원개발은 장하성펀드와 별도로 4일 상근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을 개최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아직 후보를 추천하지는 않은 상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