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30P '출렁' 언제 살까 … "1850 아래선 매력적 … 매수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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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식시장 흐름이 심상치 않다.
새해 첫 장에서 개장 첫날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데 이어 3일에도 장중 30포인트 이상 밀리며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다행히 실탄이 두둑한 기관투자가가 적극적인 지수 방어에 나서 장세를 약보합으로 돌려놨다.
코스피지수 1850선 아래는 '부담없는 지수대'라는 인식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를 부추겼다.
여기에는 오는 10일부터 본격화될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키워 줄 것이란 믿음도 크게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요즘 '코스피지수가 1850선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견해와 함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50선 아래,무릎에서 사자"
주식을 살 때라는 주장은 '주가 하락만큼 좋은 재료는 없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주가가 빠져 한국 증시의 상대적 주가 수준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였다.
이머징아시아 PER는 14.4배,전 세계 PER는 13.5배에 달했다.
이달 들어 지수는 더 빠져 PER는 12배 아래로 낮아졌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와 이머징아시아의 PER 차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이머징아시아시장 대비 더욱 싸졌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줄어든 것도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도 "1850선 아래라면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부각되는 지수대"라며 "미 증시 불안이 투자심리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1800선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닥에서 사기보다 무릎에서 사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1850선 아래에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기관은 지수가 1850선 아래로 밀리자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390억원에 그쳤지만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를 감안하면 실제 2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 파트장은 작년 4분기 실적 개선에다 1분기 호조세가 이어질 조선 철강 금융 건설주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보다 싸게 살 기회가 있다"
한편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금융시장 불안에서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물 경기 침체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이머징마켓 경기도 정점에서 흔들리고 있다"며 "전 세계 경기가 하강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 나올 미국의 고용지표가 단기적으로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SM제조업지수 급락에 이어 고용지표마저 나쁘게 나올 경우 조정의 강도가 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급등 역시 변수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미국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인 금리 인하에 적극 나설 수 없게 된다.
조 센터장은 "관망하는 게 낫다"며 "기관의 잉여자금이 급락을 막아줄 것이지만 최악의 경우 1700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업 이익과 경기 반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압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새해 첫 장에서 개장 첫날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데 이어 3일에도 장중 30포인트 이상 밀리며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다행히 실탄이 두둑한 기관투자가가 적극적인 지수 방어에 나서 장세를 약보합으로 돌려놨다.
코스피지수 1850선 아래는 '부담없는 지수대'라는 인식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를 부추겼다.
여기에는 오는 10일부터 본격화될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키워 줄 것이란 믿음도 크게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요즘 '코스피지수가 1850선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견해와 함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50선 아래,무릎에서 사자"
주식을 살 때라는 주장은 '주가 하락만큼 좋은 재료는 없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주가가 빠져 한국 증시의 상대적 주가 수준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였다.
이머징아시아 PER는 14.4배,전 세계 PER는 13.5배에 달했다.
이달 들어 지수는 더 빠져 PER는 12배 아래로 낮아졌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와 이머징아시아의 PER 차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이머징아시아시장 대비 더욱 싸졌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줄어든 것도 밸류에이션 매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도 "1850선 아래라면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부각되는 지수대"라며 "미 증시 불안이 투자심리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1800선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닥에서 사기보다 무릎에서 사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1850선 아래에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기관은 지수가 1850선 아래로 밀리자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390억원에 그쳤지만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를 감안하면 실제 2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 파트장은 작년 4분기 실적 개선에다 1분기 호조세가 이어질 조선 철강 금융 건설주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보다 싸게 살 기회가 있다"
한편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금융시장 불안에서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물 경기 침체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이머징마켓 경기도 정점에서 흔들리고 있다"며 "전 세계 경기가 하강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 나올 미국의 고용지표가 단기적으로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SM제조업지수 급락에 이어 고용지표마저 나쁘게 나올 경우 조정의 강도가 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급등 역시 변수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미국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인 금리 인하에 적극 나설 수 없게 된다.
조 센터장은 "관망하는 게 낫다"며 "기관의 잉여자금이 급락을 막아줄 것이지만 최악의 경우 1700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업 이익과 경기 반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압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