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등 경선론자들 "이러면 당 깨진다" 강력반발

대통합민주신당 쇄신위원회가 3일 합의추대를 통해 당 대표 1인과 최고위원회를 구성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선론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당내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김호진 신당 쇄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 이미지와 당 구심력 등을 확보하기 위해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현실적"이라며 "당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통합 및 단결력을 높일 수 있는 합의추대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고 밝혔다.

쇄신위에 따르면 현재의 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신임 당 대표를 추대하면 대표가 나머지 최고위원을 추천하고,중앙위원회 및 전당대회에서 선출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특히 쇄신위는 4월 총선 후보 공천에서 인적 쇄신을 이루기 위해 당 정체성을 무시하고 정책적 혼선을 부추긴 인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현역의원에 대해 지역구 여론조사(국민+당원)를 토대로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쇄신안에 대해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의추대라는 미봉책으로는 총선에서 '270 대 30'이 될까말까 하는 야당의 궤멸을 가져올 수 있다.

(특정인에게) 갖다 바치려는 음모가 있다.

이러다간 당이 깨진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한길 의원도 "합의추대는 봉합론이다.

그 정도의 변화로 국민들로부터 당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문제가 꼬였을 때는 원칙으로 돌아가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경선론에 힘을 실었다.

당내에서 이들 외에도 천정배 염동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이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 중 정 고문은 이미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김 의원과 염 의원도 대표 도전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합의추대된 당 대표가 계파의 이익을 벗어나 혁명적 쇄신을 할 수 있겠는가.

경선을 통해 당 쇄신과 인적 물갈이 방안 등에 대해 논쟁이 벌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쇄신위원 대부분과 '손학규 추대론'을 주장해온 수도권 초ㆍ재선,386 그룹은 합의추대를 밀어붙일 태세다.

이에 맞서 당 쇄신을 위한 초선모임 및 중앙위원 간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 대표를 포함한 외부인사 3인과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한 당내 인사 2명으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 같은 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 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 오는 7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양측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