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두바이를 온전히 즐기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

두바이는 지금 통째로 변신 중이다.

그 변신의 폭과 속도에 현기증이 일 정도다.

오늘이 어제와 다르고,내일은 오늘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천지개벽이 진행되고 있다.

#상상력의 한계 넘어선 천지개벽

변신의 밑그림은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선다.

300여개의 인공섬으로 조성하는 '더 월드'로 바다에 세계지도를 그리고 있다.

팜 주메이라,팜 제벨 알리,팜 데이라 등 세 그루의 거대한 대추야자 모양 인공섬도 만드는 중이다.

72㎞에 불과한 해안선을 1500㎞로 늘리는 대 역사다.

나아가 하이드로 폴리스라는 세계 최초의 해저호텔 건설까지 꿈꾸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63빌딩 세 개보다 더 높은 빌딩 버즈 두바이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버즈 두바이는 이미 세계 최고층 기록을 갈아치웠다.

450m 슬로프의 실내 스키장인 스키 두바이는 사막에 북극을 옮겨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디즈니랜드보다 8배나 큰 테마공원 두바이 월드 등 초대형 위락단지 조성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마치 '실패를 제외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같다.

두바이는 그래서 전체가 공사판이다.

시내 중심의 유일한 큰 길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 주변을 제외하면 타워 크레인과 공사현장임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 그리고 모래먼지뿐이다.

전 세계 타워 크레인의 20%가 몰려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사람들은 그래도 두바이로 향한다.

'너무나 독특해 지구상에서 하나일 수밖에 없는 도시'의 미래전략이 펼쳐보이는 최초,최고,최대의 현장 그리고 이미 완공된 시설의 서비스를 'Do Buy'하기 위해서다.

#7성급 '버즈 알 아랍' 등 럭셔리 호텔

버즈 알 아랍은 두바이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공식적인 최고 호텔등급인 5성급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화려하고 독특한 시설 및 서비스로 7성급으로 인정받는 호텔이다.

오늘의 두바이를 상징하는 건축물로도 이름높다.

호텔 이용객이 아니거나 복장불량인 사람들은 출입을 금지할 정도로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 요리사 권영민씨가 수석주방장을 맡고 있어 더 친숙해졌다.

호텔은 해변에서 280m 떨어진 인공섬에 자리하고 있다.

28층 321m 높이로,202개 전 객실이 복층 구조의 스위트 룸이다.

그 모양새가 독특하다.

바람을 안고 항해하는 요트를 닮았다.

호텔 내부 역시 호화롭기 그지없다.

꼭대기 층까지 뻥 뚫린 로비가 시원스럽고도 편안하다.

내부장식의 상당부분에 입힌 금박은 장중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버틀러(집사) 서비스도 자랑한다.

숙박객들이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알아서 서비스해준다.

최고급 럭셔리 차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 팸텀이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원하는 이들은 헬리콥터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의 서비스는 어떤 사람인지를 가리지 않는다.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든,할리우드 스타든,보통의 신혼여행객이든 모두 똑같은 VVIP로 대접한다.

여느 호텔처럼 VIP마케팅을 하지 않는 까닭이다.

버즈 알 아랍 맞은 편 해변에 주메이라 비치 호텔이 있다.

파도 모양의 호텔 외형이 요트 모양의 버즈 알 아랍과 잘 어울린다.

주메이라 비치 호텔은 최고급 가족호텔 성격이 짙다.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보인다.

598개의 객실과 19개의 단독빌라 모두 바다를 향해 있다.

객실 창으로 버즈 알 아랍이 보인다.

와일드 와디가 호텔에 이웃해 있다.

버즈 알 아랍 출입문 쪽이다.

와일드 와디는 우리나라 캐리비안 베이와 비슷한 물놀이 테마파크.신나는 슬라이드와 인공 파도풀 등을 즐길 수 있다.

호텔 뒤로 연결되는 전용 해변이 좋다.

하얀 파라솔 그늘에 누워 오후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모습이 꼭 영화 속에서 본 듯하다.

1㎞에 달하는 해변은 메디나 주메이라까지 이어져 있다.

메디나 주메이라는 아랍 전통양식으로 지은 호텔.미나 아 살람,알 카사,다 알 마샤프 등 구역별로 총 515실의 별장식 객실을 갖추고 있다.

아랍 전통의 사각형 바람통로가 객실 건물 위로 솟은 모습이 이국적이다.

호텔에는 3.7㎞의 수로가 나 있다.

전통 배를 타고 유람하며 이동할 수 있다.

쇼핑몰처럼 만든 커다란 수크(시장)도 있다.

투숙객은 전용해변과 와일드 와디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두바이 크리크(포구) 근처의 바스타키아는 외국상인 정착촌이었다.

이란의 바스탁이란 어촌마을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바스탁을 중심으로 한 페르시아만 연안에는 아랍상인들이 많이 거주했다.

1900년대 이란이 이들 아랍상인들에게 세금을 부과하자 두바이는 땅을 내주고 세금도 면제해주며 이들을 끌어들였다고 한다.

당시의 이 지역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다.

골드 수크(금시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수백개의 금ㆍ은ㆍ보석상이 줄지어 있다.

두바이는 중동지역의 금거래 허브.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금 유통량을 자랑한다.

아랍사람들은 특히 금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결혼할 때는 남자가 여자에게 많은 금 장신구를 선물한다.

아이들 돌이나 생일에도 금붙이를 선물한다.

여자들은 이 금을 평생의 재산으로 지킨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22K 장신구를 선호한다.

시세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디자인은 좀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진주잡이로 유명했던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두바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놓았다.

사막의 나라 두바이를 체험하려면 사막 사파리를 해봐야 한다.

4륜 구동 지프를 타고 사막을 달리는 것이다.

사막 사파리는 지프 바퀴의 바람을 빼는 것으로 시작된다.

바퀴의 접지면적을 넓혀 차가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추진력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프는 두바이 붉은 사막의 모래둔덕들을 거침없이 오르내린다.

드라이버는 보이지도 않는 길을 귀신같이 찾아 질주한다.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라고 할까.

모래둔덕의 경사면을 따라 내리꽂힐 때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운이 좋으면 긴 뿔의 오릭스도 볼 수 있다.

일몰 풍경이 기막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너머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태양은 사막을 더욱 환상적으로 물들인다.

사막 사파리에 나선 이들은 모두 한 캠프에 모인다.

모두 어울려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을 보며 사막 사파리의 여흥을 즐긴다.

물담배를 피울 수도 있다.

밸리댄스가 하이라이트.배꼽을 내놓고 흔드는 댄서의 몸짓이 육감적이다.

사막을 보다 편안히 즐기려면 사막호텔을 찾는 게 좋다.

'태양으로 향하는 문'이란 뜻의 밥 알 샴스가 제격이다.

시내에서 30여분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아랍 전통양식의 호텔 분위기가 은근하다.

한곳에 머물며 쉬려는 허니무너들이 좋아하겠다.

호텔의 야외 수영장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뜨거운 사막을 헤매다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보기만 해도 갈증이 풀리는 것 같다.

해질녘이면 낙타를 탈 수 있고,매사냥을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호텔 인근에 캠프형태의 전통식당이 있다.

밤에만 문을 여는 극장식 야외식당이다.

뷔페식 전통음식 차림에 중앙무대에선 공연이 이어진다.

무대 뒤편 모래언덕에는 분장한 아랍전사들이 깃발을 들고 말을 달리며 분위기를 돋운다.

역시 밸리댄스가 무대를 장식한다.

폭넓은 치마의상을 입고 빙빙 도는 세마춤도 시선을 붙잡는다.

두바이=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이오스여행사, 두바이 여행상품 판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고 있는 7개 토후국 중 하나다.

아라비아반도 동부 페르시아만 남쪽 연안에 위치해 있다.

UAE의 수도가 있는 아부다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토후국으로,두바이 지도자가 연합 정부의 부통령과 수상직을 맡고 있다.

국방,재무,산업 부문도 관장하고 있다.

두바이의 인구는 130만명으로 20% 선인 30여만명만 자국민이며 나머지는 외국인 취업자들이다.

통화단위는 디람.요즘 환율은 1달러에 3.6디람 선이다.

우리 돈으로 1디람에 280원 정도다.

한국보다 5시간 늦다.

겨울철이 여행 성수기.여름은 한낮 기온이 45도를 넘고 겨울은 평균 24도로 조금 낮다.

단기 여행목적이라면 따로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까지 직항편을 운영한다.

10시간 정도 걸린다.

이오스여행사(02-511-1584)는 신혼여행을 위주로 한 두바이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사막호텔인 밥 알 샴스(2박)와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1박)에서 숙박하는 '두바이 5일' 상품은 282만5000원.메디나 주메이라(2박)와 버즈 알 아랍(1박)에 머무는 '두바이 5일'(자유허니문)은 307만5000원.유럽 주요 도시와 엮은 7~8일 일정의 두바이 허니문 상품과 가족여행상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