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 쥐띠 해가 밝았다.

때마침 찾아온 한파로 제법 겨울다워졌다.

단단히 차려입고 길에 올라 새 시간을 계획해보자.조용하게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은 어떨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곳도 좋겠다.

한국관광공사가 자기만의 해맞이와 트레킹하기에 좋은 여행지를 추천했다.

▶왜목마을(충남 당진)=바다에서 뜨고 바다로 지는 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쪽으로 홀쭉하게 뻗어나간 땅이 동쪽을 향해 있는 지형 덕이다.

계절에 따라 장고항 용무치~화성시 국화도 사이에서 해가 뜬다.

요즘은 장고항 용무치쪽에서 솟는 일출을 볼 수 있다.

화려하고 장엄한 동해 일출과는 달리 소박하고도 서정적인 일출을 마주할 수 있다.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배경으로 붉게 물드는 낙조도 감성을 건드린다.

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에서는 농어촌체험,철새탐조 등이 가능하다.

필경사는 일제치하 저항시인인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현장으로,아담한 한옥과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동양최초의 함상공원인 삽교호 함상공원에는 우리나라 해상 역사는 물론 함포,미사일,어뢰,기관포 등이 원형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당진군청 관광개발사업소 (041)350-4792

▶정남진(전남 장흥)=정남진은 '서울의 정남쪽에 위치한 바닷가'란 뜻이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의 삼산방조제 옆에 정남진을 말해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장흥은 예로부터 '문림의향'(文林義鄕)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문인과 의병을 배출한 곳.한승원,이청준,송기숙 등이 장흥 출신이다.

율산마을 앞 바닷가에는 '한승원 문학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정남진토요시장에 맞춰 일정을 잡자.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개장하는 정남진토요시장에는 보고 먹고 놀고 살 것이 아주 많다.

보림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불국사 석가탑을 닮은 삼층석탑 및 석등(국보 44호) 등의 국보 2점과 보물 4점 등 국보급 문화재가 있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새재 트레킹과 온천(경북 문경)=문경은 새재 트레킹으로 친숙한 곳.제1관문(주흘관)에서 제3관문(조령관)까지 6.5㎞로 조령관 근방을 제외하면 전 구간이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새재 트레킹 뒤 문경온천지구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자.문경온천지구에는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고급 기능성 문경온천'과 문경관광호텔의 자매기업인 '문경 종합온천'이 있다.

온천수의 성분면에서는 일본 벳부온천을 능가한다는 평이다.

문경종합온천에서는 칼슘중탄산온천수와 알칼리성온천수 등 두 가지 수질의 온천수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진남역과 가은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도 문경의 명물이다.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5

▶숯가마 뜨끈한 한방골(경남 산청)=산청의 지리산 자락에는 크고 작은 숯가마가 산재해 있다.

'지리산 참숯굴'이 단연 돋보인다.

숯을 꺼낸 가마의 열기를 이용해 찜질을 즐길 수 있다.

전통한방휴양관광지는 산청의 약초와 한의학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한의학의 역사와 전통요법,한방체험실 등으로 구성된 한의학박물관이 있다.

산청의 식당에서는 한방약초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인삼,녹각 등 16가지 약초를 첨가해 끓인 '십전대보약백숙',백복령ㆍ하수오ㆍ구기자 등 지리산에서 나는 12가지 약재로 양념한 '허준 갈비',당귀ㆍ삼백초 등 10여가지 한방약초를 우려낸 물로 요리한 '산청 흑돼지' 등의 요리가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단성면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란 법어를 남긴 성철 스님의 생가가 있다.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1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