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행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다음달 20일께 모여 대만으로 곧바로 넘어가 3월7일부터 열리는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3일 신년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대표팀 훈련 일정과 선수단 구성에 관해 대략 논의를 마쳤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 8개 구단 각 팀 스프링캠프가 중순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 따뜻한 곳에서 몸을 최대한 만들라는 의미에서 대표팀 소집 날짜는 20일께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20일께 한국에 모인 뒤 2~3일 정도 손을 맞추고 곧바로 대만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대만에서 몇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고 7일부터 대회를 치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예선전을 준비하면서 대표팀은 최장 50일 가까이 캠프를 차렸다.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이 한창이었기에 4강 진출에 실패한 소속팀 선수들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비시즌 중이라 일본 오키나와 구장이 비어 합숙 훈련도 벌일 수 있었으나 이번 대륙별 플레이오프는 정규 시즌 직전 열려 각 팀 주축 선수를 일찍 빼내기 힘들 뿐더러 한국 및 일본 프로팀이 오키나와를 점령, 구장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기에 최대한 늦춰 소집하고 곧바로 대만으로 직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3월7일부터 14일까지 8개국이 티켓 3장을 놓고 벌이는 대륙별 플레이오프는 일정상 거의 매일 게임을 벌여야 하기에 김 감독과 윤 위원장은 대표 후보를 복수로 고른 뒤 30명선으로 약간 늘려 추릴 예정이다.

이번에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대표팀 1차 엔트리 60명에 들지 못했더라도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

일단 큰 경기를 치러본 지난해 아시아예선전 멤버가 주축으로 나설 예정인데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타선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도 서재응(KIA) 김광현(SK) 정민철(한화) 손민한(롯데) 등 선발급 요원이 대거 가세, 불펜과 균형을 이룰 전망이다.

한편 김 감독은 윤 위원장에게 사퇴한 선동열 코치 후임으로 조계현 삼성 코치를 대표팀 투수코치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5일 기술위원이 모두 모여 향후 일정과 선수 선발, 코칭스태프 문제를 논의한다.

이어 15일께 대표 명단과 코칭스태프를 일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번에 맞붙을 7팀이 지난해 대만 야구월드컵에 대부분 참가했기에 당시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서 전력을 분석할 예정이나 멕시코 등 일부 팀은 정보가 부족해 비디오테이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