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석효 인수위 팀장에게 듣는다 ]

―운하 건설 비용을 다른데 쓰는 것과 비교해 보셨는지요.

▷장 팀장=총 사업비는 대략 15조~16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교부가 어차피 2015년까지 제방확충과 준설작업 등 강 유역관리를 위해 써야 할 예산이 20조원입니다.

기회비용 시비는 당초부터 없는 것입니다.

운하의 효과는 물류절감 비용 등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전국 방방곡곡의 강들이 유람선이 다니는 지금의 한강 같은 물이 풍부한 강들로 새로 탄생하고 그것이 뱃길로 이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청계천 하나가 서울에 가져온 수치로 나타나지 않은 행복의 가치를 따져보면 운하의 효과는 절대적입니다.

―물류절감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보았는지요.

▷장 팀장=2006년에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2005년 항만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량은 1500만TEU로 집계됐으며 2020년에는 4700만TEU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중에서 수도권으로 수송될 물량이 연 1800만TEU 정도인데 이를 육상으로 운송한다면 하루에 4만9000여TEU를 운반해야 합니다.

트럭 간 거리를 100m로 잡고 서울~부산 간 거리가 420㎞임을 감안하면 트럭 1대가 12번을 왕복해야 한다는 얘기죠.

―고속도로와 운하를 좀 더 구체적으로 비교해 주시죠.

▷장 팀장=컨테이너선은 한 번에 350~400TEU를 수송할 수 있습니다.

연료비도 육상운송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공사비도 저렴합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하의 공사비가 1이라고 하면 도로건설은 1.8로 집계됐습니다.

철도는 6으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하천은 국유지로서 별도의 토지 보상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하셨는데 과연 수익이 보장될까요.

유럽에는 정부보조를 받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장 팀장=일단 사업자에게 통행료 징수권을 주는 방법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화물터미널은 50㎞마다 하나씩 12곳,여객터미널도 10㎞마다 하나씩 50곳 정도가 신설될 계획인데 이 터미널 운영 수익을 준다거나 강 주변에 들어설 편의시설 이용수익을 보장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김철수/이호기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