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박스권 이탈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삼성증권은 "시장은 아직 박스권 하단을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1800선 지지가 중요해 보이는데 1780선 부근에 위치한 200일 이동평균선을 고려할 때도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조정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과거 IT버블 붕괴나 카드버블 붕괴 등과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지수가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더라도 오랜기간 하락 추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

미국의 주요 물가지수가 발표되는 1월 중순 즈음이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한 가운데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월말 美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책 의지대로 향후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다면 1월 겪고 있는 고통은 체력 단련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신영증권도 "유가 상승 등으로 증시가 갇힌 국면을 좀 더 연장해갈 것으로 예상되나 1800선 이탈을 지레 가정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 시장에서 업종별 혹은 종목별 저가매수 심리가 여전히 살아있음이 확인된데다 1800선이 지지선으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점이 하락 압력을 방어해줄 것으로 판단.

삼성증권은 박스권 하단에서 추격 매도하기 보단 분할매수가 낫다면서, 대외 변수가 불리한만큼 철저히 실적에 근거한 종목 고르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지주회사와 운송, 제지, 기계/장비, 건설 등을 지목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