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통신요금 인하정책 추진과 관련해 인위적인 20% 인하가능성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 향후 정책결정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이 같은 내용은 대신증권이 4일 발표한 SK텔레콤 기업현황 질의응답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의 요금인하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되거나 논의된 것이 없다"고 전제한 뒤 "결합상품이나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를 도입하면 요금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므로 그 방향이 신정부의 정책과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또 "인위적인 20% 인하가능성은 고려하지 못하고 있고, 기본료와 가입비 인하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해 실제 신정부의 대폭적인 요금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정부의 요금인하 의도에 대한 질문에는 "재정경제부와 소비자단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정보통신부는 요금인하보다 투자가 더욱 중요한 포인트라고 판단한다"면서 "신고제로 전환되더라도 요금인하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해서는 "현재 공정위 검토단계에 있어 2월 중으로는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수 후를 대비해 하나로텔레콤 인력과 함께 테스크포스(TF)팀을 이미 조직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SK텔레콤에 대해 경쟁촉진을 통한 시장 친화적 요금인하 방식이 고려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다소 남아 있고, 하나로텔레콤 지분인수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조건부 승인 우려도 여전한 만큼 적극적인 매수시점은 2월 이후로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