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세계에서 '프로슈머(prosumer)의 입소문을 이기는 판매 기법은 없다'는 말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신제품의 베타 테스트 등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자신의 지적 생산물을 기꺼이 인터넷에 올려놓는가 하면 물건을 구매하면서 돈도 버는 새로운 계층.28년 전 앨빈 토플러가 예측했던 관련 경제의 폭발적 성장과 그에 따른 백만장자들의 출현이 적중한 셈이다.

'프로슈머 부자학'(한경비즈니스 엮음,선암사)이 새로운 파워 그룹으로 떠오른 이들의 역할과 경제적 위상,영향력을 자세히 짚었다.

'프로슈머들의 활동은 기존 시장을 흔들 만큼 파괴적이다.

P2P 사이트에서 무료로 유통되는 영화나 음악 파일들이 대표적 예다.

유기농 채소처럼 경쟁력 있는 상품을 키우거나 주택을 직접 짓기도 하고 아토피 치료제를 만드는 등 독자적 자급자족 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들의 강력한 전문 지식과 기술은 기업에 위협적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인터넷 쇼핑몰의 선두 주자인 GS이숍과 주얼리 브랜드 업체인 골든듀의 성공 비결,직원 5400명을 하와이 세미나에 참여케 해 대한항공에 창사 이래 최대 특수를 안기는 등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한국암웨이의 네트워크 마케팅 기법은 '부의 창출 법칙'을 다시 쓰고 있다.

공급자로 탈바꿈한 프로슈머들이 수백만 가지 상품을 팔고 있는 온라인 장터는 한국적 롱테일 경제학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롱테일의 좌장 격인 옥션과 G마켓의 성공 요인은 '누구나 팔 수 있는 시장인 점과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함께 맞아떨어졌다'는 데 있다.

소비자들은 구입 상품에 대해 의견을 즉시 표출할 수 있어 좋고,파는 입장에서는 상품의 구색을 손쉽고 빨리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기존에 없었던 저가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미샤나 더페이스샵 등도 틈새를 파고들어 기적을 창조한 케이스다.

무점포 무자본 사업이나 투잡스를 꿈꾸는 일반인,참신한 비즈니스 키워드에 목마른 최고 경영자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200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