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식품에서 필수식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커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 사업을 시작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커피 체인점 업체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브랜드의 커피숍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할리스에프앤비는 유니버셜씨엠(옛 에이치비엔터)의 전 최대주주인 에프엘홀딩스로부터 보유 주식 240만7879주(10.33%)를 80억1800만원에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할리스에프앤비는 '할리스커피'라는 브랜드로 커피체인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경영자문업도 겸하고 있다. 지난 1998년 6월 할리스커피 1호점을 서울 강남에 개점한 이후 지난해 5월에는 할리스커피 100호점(강남역점)을 오픈했다.

할리스에프앤비는 해외 시 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월말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냈다.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중국 등의 진출도 협 의하고 있다.

지난 2006년말 현재 할리스에프앤비의 자산총계는 56억7500만원이며, 매출액 88억4600만원에 영업손실 4800만원을 기록했다.

할리스에프앤비측은 경영참가 목적으로 유니버셜씨엠을 인수했다며 회사경영 활성화를 통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팬텀도 지난해 10월 커피 프랜차이즈 유통 및 외식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키로 하고 오는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팬텀은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자체 뿐 아니라 소속 연예인들의 인지도 향상에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

코어뱅킹솔루션 및 HP 국내총판 업체인 큐로컴은 지난해 큐로에프앤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커피 전문점 사업에 뛰어 들었다 .

큐로에프앤비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커피 전문 기업인 일리 카페(ILLY CAFFE)와 마스터 프랜차이징 계약을 맺고 이탈리아 전통의 에스프레소 커피바 프로젝트인 '에스프레사멘테 일리(espressamante illy)'를 국내에 독적점으로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지난 10월에 에스프레사멘테일리 국내 1호점을 서울 압구정동에 개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커피 전문점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특색 있는 맛과 마케팅 방법을 내세워 진출하는 커피 전문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