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조만간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할 것으로 점쳐졌던 아랍에미리트(UAE)가 고정환율제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UAE 중앙은행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디 총재는 이날 "앞으로 1년간 UAE가 달러 고정환율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검토 결과 인플레이션은 환율제도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율의 원인 중 불과 3분의 1 정도가 달러 고정환율제 탓이고 나머지는 급등하는 주택ㆍ사무실 임대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AE 중앙은행은 지난해 5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걸프지역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한 쿠웨이트의 인플레이션율이 6월엔 소폭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UAE는 최근 수년간 고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환율제도를 변경할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처럼 굳어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