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에서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가 후분양제 방식으로 본격 공급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2003년 7윌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단지의 일반분양물량은 통상 착공 때 분양되는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완료된 후에 분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일부 연립주택과 소규모 단지에서 소량 공급되기 시작한 서울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는 공정률이 80%를 넘는 올해 이후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도 본격적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은 5곳 1249가구로 지난해(94가구)의 13배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초구에서 나오는 물량이 992가구로 가장 많다.

이는 올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일반분양 물량(5125가구)의 19.4%에 이른다.

가장 큰 단지는 GS건설이 올 8월 반포동에서 분양하는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로,전체 3411가구 가운데 56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입주는 이르면 올 12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반포동에서 짓고 있는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는 전체 2444가구 가운데 426가구가 8월에 후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입주시기는 내년 3월이다.

강남권 이외에 강서구와 성동구에서도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동부건설은 올 9월 강서구 공항동에서 공항연립 재건축 단지를 분양한다.

김포공항 청사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다.

동부건설은 같은 달 방화동에서도 남양연립 재건축 후분양 단지를 선보인다.

성동구 송정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장미ㆍ세림연립 재건축 단지를 올 7월에 분양한다.

영동대교 인근에 위치해 강남권으로 진출하기가 쉽다.

후분양 아파트는 분양에서부터 입주가 통상 6개월 정도로 짧고,모형이 아닌 실물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계약금 납부 후 잔금을 치르는 기간이 짧아 자금 마련에 부담이 크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후분양 아파트는 분양대금의 70% 이상을 확보한 상태에서 청약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