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커피전문점 · 카페, 20~30대 '무선族'이 점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인류 무선족들이 커피전문점 '점령'에 나섰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무선초고속(wireless broadband) 노트북이 일반화되면서 스타벅스나 커피빈 파스쿠치 톰앤톰스 등에서 인터넷과 카페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신인류가 생겨난 것.비공식 학명을 붙이자면 '호모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모바일 사피엔스(homo wireless broadband mobile sapiens)'쯤 될까.
서울 광화문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무선족 집결지.4일 오후 2시30분 이곳 매장의 안쪽 벽면 밑에는 3명이 진을 치고 앉아 있다.
노트북에 꽂혀있는 무선초고속인터넷 모뎀 불빛이 반짝인다.
노트북 옆에는 한결같이 스타벅스커피와 화상휴대폰 MP3 PMP가 놓여 있다.
이 중 한 사람은 미드(미국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고 있고 그 옆 사람은 메신저 채팅 중이다.
이런 모습은 같은 시각 압구정,타워펠리스,명동,이대앞,신촌,분당 일대 카페와 커피전문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만난 이은정씨(20)는 "이곳에 있으면 집이나 도서관에서보다 마음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인터넷과 바깥 도심풍경을 한가로이 즐기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도곡동 타워펠리스 내 반트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고 있던 박효정씨(21)도 "외국 영화의 한 장면같은 매장 분위기와 노트북,커피,크라상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 무선족에게 매장 내 전기코드 위치는 최대 관심사다.
VIP석은 전기코드가 있는 창가자리다.
대개 매장에는 2~3개의 코드밖에 없어 매장에 늦게 도착하는 무선족은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특히 대학가가 몰려 있는 신촌의 경우 코드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들은 심지어 점심시간 때도 노트북을 꽂아놓고 나간다.
연세대 2학년인 김경민군은 "인터넷으로 숙제할 경우 10시간 이상 매장에 앉아 있기도 한다"면서 "자리를 한번 빼앗기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대개 꽂아놓고 식사하러 간다"고 말했다.
이런 무선족은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가 10만명,SK텔레콤의 T로그인이 9만6000명,KTF의 아이플러그가 4만명이며 기존 무선랜(네스팟) 가입자가 약 40만명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1가량이 이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장 측은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하루종일 전기를 쓰는 무선족들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시대조류여서 눈감아주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박한조씨는 "전국 220개 매장에 네스팟을 설치한 마당에 고객들의 새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의 경우 일상생활과 온라인 세계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며 "인터넷 생활화로 카페 등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서구문화가 젊은층에 자연스레 접목되면서 디지털 무선족이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무선초고속(wireless broadband) 노트북이 일반화되면서 스타벅스나 커피빈 파스쿠치 톰앤톰스 등에서 인터넷과 카페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신인류가 생겨난 것.비공식 학명을 붙이자면 '호모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모바일 사피엔스(homo wireless broadband mobile sapiens)'쯤 될까.
서울 광화문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무선족 집결지.4일 오후 2시30분 이곳 매장의 안쪽 벽면 밑에는 3명이 진을 치고 앉아 있다.
노트북에 꽂혀있는 무선초고속인터넷 모뎀 불빛이 반짝인다.
노트북 옆에는 한결같이 스타벅스커피와 화상휴대폰 MP3 PMP가 놓여 있다.
이 중 한 사람은 미드(미국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고 있고 그 옆 사람은 메신저 채팅 중이다.
이런 모습은 같은 시각 압구정,타워펠리스,명동,이대앞,신촌,분당 일대 카페와 커피전문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만난 이은정씨(20)는 "이곳에 있으면 집이나 도서관에서보다 마음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인터넷과 바깥 도심풍경을 한가로이 즐기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도곡동 타워펠리스 내 반트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고 있던 박효정씨(21)도 "외국 영화의 한 장면같은 매장 분위기와 노트북,커피,크라상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 무선족에게 매장 내 전기코드 위치는 최대 관심사다.
VIP석은 전기코드가 있는 창가자리다.
대개 매장에는 2~3개의 코드밖에 없어 매장에 늦게 도착하는 무선족은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특히 대학가가 몰려 있는 신촌의 경우 코드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들은 심지어 점심시간 때도 노트북을 꽂아놓고 나간다.
연세대 2학년인 김경민군은 "인터넷으로 숙제할 경우 10시간 이상 매장에 앉아 있기도 한다"면서 "자리를 한번 빼앗기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대개 꽂아놓고 식사하러 간다"고 말했다.
이런 무선족은 약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가 10만명,SK텔레콤의 T로그인이 9만6000명,KTF의 아이플러그가 4만명이며 기존 무선랜(네스팟) 가입자가 약 40만명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1가량이 이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장 측은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하루종일 전기를 쓰는 무선족들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시대조류여서 눈감아주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박한조씨는 "전국 220개 매장에 네스팟을 설치한 마당에 고객들의 새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의 경우 일상생활과 온라인 세계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며 "인터넷 생활화로 카페 등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서구문화가 젊은층에 자연스레 접목되면서 디지털 무선족이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