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 첫 주말을 하루 앞둔 4일 수도권에서만 광주,이천,수원,안양 등 네 곳에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예비청약자들을 맞았다.

이들은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매제한이 없다.

벽산건설의 이천시 관고동 '벽산블루밍'과 성원건설의 광주시 쌍령동 '상떼빌'은 각각 2009년과 2011년에 개통되는 성남~장호원 간 고속도로와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인근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전용면적 85㎡(25.7평)형 아파트를 많이 배정한 것도 특징이다.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상담석에는 분양가와 전매제한 등 분양조건을 묻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벽산건설과 성원건설 측은 이날에만 200여명씩이 상담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천 관고동 벽산블루밍

109㎡(33평·111가구),145㎡(44평·116가구)의 2개 주택형 227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모델하우스는 이천 관고동 이천의료원 인근 3번국도변에 마련됐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입주자가 주택형별로 2~4개에 이르는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145㎡형은 가변형 벽체(4개)를 모두 틀 경우 침실 3개와 거실을 합친 공간을 하나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벽체를 트면 가로 길이 14.83m,면적 약 75㎡(발코니 트기 포함)에 이르는 공간이 나온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전체 계약면적의 절반가량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된다"면서 "이 때문에 큰 작업 공간을 필요로 하는 예술가들의 관심도 높았다"고 전했다.

109㎡형도 가변형 벽체 2개를 없애면 거실과 침실 2개를 합쳐 가로 길이 11.96m,면적 약 57㎡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 한결 널찍한 느낌이다.

또 주택형별로 각각 6개씩 들어서는 최상층 아파트는 천장 높이가 4.4m로, 62㎡(19평)~89㎡(27평)의 다락방을 추가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락방은 키가 180㎝인 사람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다.

다만 다락방은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아 온돌난방이 설치되지 않는다.

분양가는 3.3㎡(1평)당 792만~837만원(기준층 기준) 선이다.

다락이 있는 최상층은 3.3㎡당 828만~885만원 선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발코니 트기 비용은 주택형별로 1200만~1480만원 선이고 매립형 에어컨 옵션을 추가하면 420만~580만원이더 든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관고동은 교통 여건뿐 아니라 지역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시(市) 중심에 있어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광주 쌍령 상떼빌

분양면적 기준으로 109㎡(33평)형 145가구,112㎡(34평)15가구, 161㎡(48평)형 48가구 등 총 208가구로 이뤄진 소형 단지다.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광주역(가칭) 이용권이며 인근에 광주고속터미널이 신설될 계획이다.

고속터미널에는 이마트도 들어선다.

주택형은 모두 3개로,청석공원 인근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는 109㎡형과 161㎡형 2개의 평면이 꾸며졌다.

인테리어는 주택 크기에 따라 다르게 꾸며졌다.

109㎡형은 회색 등 무채색을 주로 사용해 깔끔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강조했고,161㎡형은 원목으로 인테리어를 마감했다.

거실 천장의 가장자리에는 커튼걸이 같은 막대기를 모서리 안쪽에 넣어(픽처 레일 몰딩)화랑에서처럼 못을 박지 않고 천장에서 끈으로 매달아 그림을 걸 수 있게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161㎡형은 천장 가장자리에 간접 조명을 달아 갤러리에 온 듯한 인상을 주게 했다.

마감재에 원색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작품이 더욱 도드라지게 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안방과 주방 발코니는 트지 않도록 설계했다.

안방 발코니에는 수납장을 넣었고 수도를 설치해 미니 정원으로 꾸밀 수 있다.

천장에는 바람이 나오는 빨래건조대를 달아 편의성을 더했다.

주방은 발코니를 트지 않았지만 싱크대를 'ㄱ'자로 설계해 가운데가 비어 보여 넉넉한 느낌을 준다.

발코니에는 입주자 취향에 따라 보조 주방을 설치할 수도 있다.

109㎡형은 주방 발코니에 대형 수납장을 달았다.

112㎡형은 전체 아파트 5개동 중 유일한 타워형으로 2면 발코니와 대면형 주방이 특징이다.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980만원으로 전용 85㎡형은 950만원,161㎡형은 105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트기 가격은 1164만~1349만원이다.

1순위 청약은 9일부터 시작되며 중도금 이자후불제 혜택이 주어진다.

광주.이천=박종서/정호진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