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양춘이氏의 'ELW 예찬' … 단타로 고수익 'ELW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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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주식워런트증권)는 단타로 수익을 내기엔 더없이 좋은 시장입니다.
LP(유동성 공급자)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식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 임해야 한다.
정설이다.
하지만 수많은 투자자들이 공존하는 주식시장에 반드시 장기 투자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 6시간 장이 열리는 동안 수십 번을 사고파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단타' 투자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로 주식투자를 업으로 삼는다.
양춘이씨(36)도 이런 단타 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서울 논현동 사무실로 출근해 3개의 대형 스크린을 번갈아 보면서 하루하루 전투를 치른다.
거래하는 업종은 ELW뿐이다.
그는 "단타 투자를 하기엔 ELW보다 좋은 종목은 없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옵션은 손실이 이론적으로 무한대까지 갈 수 있지만 ELW는 가장 큰 손실을 봐야 원금을 잃는 데 그치죠.유동성 공급기간이 있어 LP가 기초자산 변동에 따라 호가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현물보다 기대 수익도 큽니다."
그가 지난해 거둔 수익률은 1200% 정도.일 년간 투자원금은 7억원으로 불었다.
주주권리도 없고 발행가가 크지 않다보니 ELW에 투자하는 자금엔 한계가 있다.
500원짜리 ELW를 1만주 매입해도 5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양씨는 "하루에도 수십종목을 사고 판다"며 "기초자산이 2%만 변해도 ELW는 10~20% 움직일 때도 많기 때문에 그 사이를 노리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의 종목 선택기준은 까다롭지 않다.
기초자산의 차트를 보면서 추세를 점친다.
상승추세에 들어간다고 판단되면 그 종목으로 발행된 ELW 가운데 LP와 전환비율(기초자산 주식 대비 ELW 발행비율)을 살피고 투자한다.
"전환비율은 높은 게 좋습니다.
예컨대 전환비율이 0.1(ELW 10주를 기초자산 1주 비율로 발행)보다 0.2,0.5인 게 변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기초자산이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면 변동성이 커야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ELW 투자에서 LP는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LP가 호가를 제시하지 않거나 자신들의 헤지 능력 부족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거든요.
발행사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LP는 모두 외국계다.
리먼브러더스와 최근 ELW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맥쿼리증권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비단 외국계 증권사여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수익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외국계 증권사는 기초자산이 급등해도 그에 알맞은 호가를 투자자에게 제시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ELW의 기초자산인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지 않는다.
그저 기초자산의 차트만 본다.
실패 경험이 있어서다.
하루에만 투자원금 가운데 17% 손실을 기록한 적도 있었단다.
"지난해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W에 투자했는데 현대차 펀더멘털까지 분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가 좋아보여서 주가가 하락하는 데도 팔지 못했습니다.
'하루살이' 생명인 것을 잊었던 거죠.물론 이건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기보다 저에게만 적용되는 기준일 뿐입니다."
단타 투자자인 그의 일상은 의외로 단순하다.
오전 8시20분까지 출근해 그날의 이슈를 분석하고 투자 종목을 추린다.
장이 열리면 선별한 종목 가운데 오르지 않는 종목은 버린다.
요즘같이 장의 변동성이 심하면 점심을 거르는 경우도 있다.
장이 끝나기 20분 전에는 무조건 그날 편입한 종목을 정리하고 거래가 끝나면 1시간 동안 그날의 투자 내역을 복기한다.
실패가 있다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의외로 그는 주식(현물) 투자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단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메이크업 일을 하다 옵션 투자에 먼저 뛰어들었다.
"옵션투자를 먼저 시작했는데 큰 이득을 보진 못했지만 잃지도 않았죠.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순간순간 판단으로 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직업을 바로 바꿨습니다.
옵션 다음에는 주로 차트분석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 주식투자를 두어달간 잠깐 했었고 2005년 12월 ELW 시장이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 넉달 전부터 ELW에 대해 공부하고선 줄곧 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ELW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LP를 반드시 보고 평가를 해봐야 합니다.
같은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W라도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선정해야 하고요.
LP보유량이 90%를 넘거나 20% 미만인 종목도 피해야 합니다.
LP를 너무 많이 갖고 있거나 많이 팔린 종목들은 기초자산 가격이 변동해도 호가가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글=김재후/사진=양윤모 기자 hu@hankyung.com
< 용어 풀이 >
◆ELW(Equity-Linked Warrant.주식워런트증권)=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 등을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투자상품이다.
살 수 있는 권리는 '콜 워런트',팔 수 있는 권리는 '풋 워런트'라 부른다.
LP(유동성공급자)는 투자자들의 거래편의를 위해 주기적으로 매도.매수 주문을 내며 환금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증권사를 말한다.
LP(유동성 공급자)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식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 임해야 한다.
정설이다.
하지만 수많은 투자자들이 공존하는 주식시장에 반드시 장기 투자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 6시간 장이 열리는 동안 수십 번을 사고파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단타' 투자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로 주식투자를 업으로 삼는다.
양춘이씨(36)도 이런 단타 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서울 논현동 사무실로 출근해 3개의 대형 스크린을 번갈아 보면서 하루하루 전투를 치른다.
거래하는 업종은 ELW뿐이다.
그는 "단타 투자를 하기엔 ELW보다 좋은 종목은 없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옵션은 손실이 이론적으로 무한대까지 갈 수 있지만 ELW는 가장 큰 손실을 봐야 원금을 잃는 데 그치죠.유동성 공급기간이 있어 LP가 기초자산 변동에 따라 호가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현물보다 기대 수익도 큽니다."
그가 지난해 거둔 수익률은 1200% 정도.일 년간 투자원금은 7억원으로 불었다.
주주권리도 없고 발행가가 크지 않다보니 ELW에 투자하는 자금엔 한계가 있다.
500원짜리 ELW를 1만주 매입해도 5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양씨는 "하루에도 수십종목을 사고 판다"며 "기초자산이 2%만 변해도 ELW는 10~20% 움직일 때도 많기 때문에 그 사이를 노리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의 종목 선택기준은 까다롭지 않다.
기초자산의 차트를 보면서 추세를 점친다.
상승추세에 들어간다고 판단되면 그 종목으로 발행된 ELW 가운데 LP와 전환비율(기초자산 주식 대비 ELW 발행비율)을 살피고 투자한다.
"전환비율은 높은 게 좋습니다.
예컨대 전환비율이 0.1(ELW 10주를 기초자산 1주 비율로 발행)보다 0.2,0.5인 게 변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기초자산이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면 변동성이 커야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ELW 투자에서 LP는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LP가 호가를 제시하지 않거나 자신들의 헤지 능력 부족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거든요.
발행사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LP는 모두 외국계다.
리먼브러더스와 최근 ELW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맥쿼리증권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비단 외국계 증권사여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수익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외국계 증권사는 기초자산이 급등해도 그에 알맞은 호가를 투자자에게 제시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ELW의 기초자산인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지 않는다.
그저 기초자산의 차트만 본다.
실패 경험이 있어서다.
하루에만 투자원금 가운데 17% 손실을 기록한 적도 있었단다.
"지난해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W에 투자했는데 현대차 펀더멘털까지 분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가 좋아보여서 주가가 하락하는 데도 팔지 못했습니다.
'하루살이' 생명인 것을 잊었던 거죠.물론 이건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기보다 저에게만 적용되는 기준일 뿐입니다."
단타 투자자인 그의 일상은 의외로 단순하다.
오전 8시20분까지 출근해 그날의 이슈를 분석하고 투자 종목을 추린다.
장이 열리면 선별한 종목 가운데 오르지 않는 종목은 버린다.
요즘같이 장의 변동성이 심하면 점심을 거르는 경우도 있다.
장이 끝나기 20분 전에는 무조건 그날 편입한 종목을 정리하고 거래가 끝나면 1시간 동안 그날의 투자 내역을 복기한다.
실패가 있다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의외로 그는 주식(현물) 투자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단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메이크업 일을 하다 옵션 투자에 먼저 뛰어들었다.
"옵션투자를 먼저 시작했는데 큰 이득을 보진 못했지만 잃지도 않았죠.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순간순간 판단으로 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직업을 바로 바꿨습니다.
옵션 다음에는 주로 차트분석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 주식투자를 두어달간 잠깐 했었고 2005년 12월 ELW 시장이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 넉달 전부터 ELW에 대해 공부하고선 줄곧 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ELW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LP를 반드시 보고 평가를 해봐야 합니다.
같은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W라도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선정해야 하고요.
LP보유량이 90%를 넘거나 20% 미만인 종목도 피해야 합니다.
LP를 너무 많이 갖고 있거나 많이 팔린 종목들은 기초자산 가격이 변동해도 호가가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글=김재후/사진=양윤모 기자 hu@hankyung.com
< 용어 풀이 >
◆ELW(Equity-Linked Warrant.주식워런트증권)=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 등을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투자상품이다.
살 수 있는 권리는 '콜 워런트',팔 수 있는 권리는 '풋 워런트'라 부른다.
LP(유동성공급자)는 투자자들의 거래편의를 위해 주기적으로 매도.매수 주문을 내며 환금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증권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