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돌풍에 휩싸였다.

민주당에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공화당에선 무명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각각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앞으로 10개월간 이어지는 대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3일 오후 7시(현지시간) 실시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는 37.6%의 득표율을 기록,전국 지지도 1위를 달리던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득표율 29.5%)을 가볍게 제쳤다.

힐러리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보다 0.2%포인트 낮은 29.5%를 얻는 데 그쳐 '힐러리 대세론'에 금이 갔다.

공화당에서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이 어느 주의 지사를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던 허커비 후보가 34.3%의 지지율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5.3%)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공화당 전국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3.5%의 지지율로 6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바마 후보와 허커비 후보가 각각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은 유권자들 사이에 변화에 대한 갈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