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되는 OCN TV무비 '에로틱판타지 천일야화'에서 왕가위 감독의 주 촬영기법 중 하나인 ‘스텝 프린팅’ 방식을 적용한 독특한 영상을 선보인다.

5화 ‘란제리 모놀로그’편에서 선보일 왕가위 감독의 촬영기법은 '스텝 프린팅’이라는 방식. '스텝 프린팅'은 느리게 움직이는 전경과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을 하나의 화면 속에 모순적으로 담아내는 영화기법으로, '중경상림', '타락천사' 등에서 왕가위 감독이 활용해 큰 화제를 모았던 기법이다.

'에로틱판타지 천일야화' 5화 '란제리 모놀로그'는 외로움을 느끼는 '묘향(이은미 분)'이 매일 집으로 배달되는 란제리를 입어보며 환상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그릴 예정.

불안하고 외로운 주인공의 심리를 화면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한층 돋보이게 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 작품의 김정구 감독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독특한 영상과 결합되어, 몽환적인 판타지 느낌을 더욱 잘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5화에서는 대사 없이, 독백을 통해서 극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방식을 선보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주인공 ‘묘향’와 ‘현준’의 직접적인 대사는 불과 몇 마디로, 이들의 만남과 헤어짐, 오해 등 모든 극의 내용들이 주인공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전개된다.

심지어 독백 대사 조차 최대한 자제하면서, 행동과 표정을 통해 주인공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란제리 모놀로그’ 촬영장에서는 배우들이 아무 말 없이 연기를 해야 하는 탓에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상대 배우의 호흡에 맞춰 반응해야 하는 탓에, 상당한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했다는 것.

외로움에 지친 주인공 ‘묘향’ 역을 맡은 이은미는 “촬영 시에 말을 거의 하지 않아, 촬영이 끝나고 나니 목이 잠길 정도였다”며 “처음에는 상대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웠지만, 배역에 최대한 몰입해 ‘묘향’의 심리를 이해하려 노력해, 보다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에로틱판타지 '천일야화'타로 카페 ‘아라비안 나이트’를 찾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에로틱하고 환상적인 경험담을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8부작 TV무비. 매회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주제와 소재를 색다르게 구성한 에로틱 판타지물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