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과 라운드를 하다보면 무조건 공을 반듯하게 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이 똑 바로 뻗어가지 않을 경우 잘 못 쳤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을 똑바로 치는 것은 프로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어떤 프로도 공을 반듯하게 치려고 애쓰지 않는다.

누구든 공을 치다보면 일정한 구질이 있다.

주로 슬라이스가 난다든지,아니면 훅성이라든지 자신만의 구질이 있게 마련이다.

아마추어들도 자신의 구질을 파악한 후 거기에 맞춰서 연습을 하고 코스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라운드를 하면 슬라이스나 훅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슬라이스나 훅이 난다고 해서 이를 고치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윙을 망가뜨릴 수 있다.

그런 구질을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면 된다.

또 아마추어들은 너무 골프를 잘 치려는 욕심을 내는 경향이 있다.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서는 골프를 잘 칠 수 없다.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이 지나치다보면 오히려 몸이 더 위축돼 미스샷을 유발한다.

평소보다 잘 안맞을 경우 '오늘은 잘 안되는 날이구나'하면서 편하게 라운드를 해야 한다.

아마추어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거리를 늘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50,60대 골퍼들이 그런 질문을 하면 솔직히 조금 놀라게 된다.

장타에 대한 강렬한 의지는 높이 살 만하지만 50,60대 골퍼들의 경우 현재의 거리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거리를 늘리려고 하는 것은 무리다.

골프에서는 욕심을 내기보다 현재의 상황을 즐기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