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포스코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열려 시장의 눈과 귀가 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 대상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닝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최근엔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마저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데다 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우량주가 안전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한 증시…믿을건 역시 실적!
◆실적우량주로 변동성 피하자

포스코가 4분기 어닝시즌 포문을 연다.

포스코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김종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6일 "최근 철강업황 호전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철강업체들의 4분기 기업설명회(IR)는 작년 3분기보다 좀 더 공격적인 전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닝시즌을 계기로 포스코의 새로운 주가 상승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의 4분기 매출은 5조6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조1786억원으로 7.48%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르다.

미국에서 좋지 않은 소식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급락한 데 이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나 실업률 등도 나쁘게 나왔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용지표마저 불안해 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실물경기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우량주에 대한 제한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4분기 실적 발표가 실적 호전 대형사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대형주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사

이날 와이즈에프앤이 3개 이상 증권사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업체를 조사한 결과 STX조선의 4분기 영업이익이 한 해 전의 15억원에서 작년엔 535억원으로 3509.8%나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6.3%,40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진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호전에 이어 올해도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나고 실적 개선이 이어져 주가 강세가 확실시된다"며 STX조선과 현대중공업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선 LG전자가 434억원 적자에서 1224억원의 흑자로 돌아서고 LG필립스LCD도 1508억원 적자에서 7643억원의 대규모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테크윈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