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부담 때문에 올 3분기까지는 조정국면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자동차나 IT(정보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겁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최우수 전략가로 선정됐다.

하지만 회사 영업부서의 눈총을 받았다.

'주가약세 전망에 손님 다 떨어진다'는 불만 때문이다.

결국 그의 예상대로 조정장이 이어지자 불만은 어느새 감사 인사로 바뀌었다.

지난 하반기부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김 센터장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유동성 위축으로 인해 조정장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자재 값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며 소비수요를 꺾어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의 과소비에 의존한 지금까지의 세계 경제성장 패턴은 한계점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유동성 위축도 악재로 꼽았다.

그는 "중국 등 신흥경제권이 긴축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이 금리 인하로 돈을 풀려하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 탓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이 꼽은 악재들은 낙관론자들도 거론하는 문제다.

하지만 디커플링 가능성에 대한 판단에서 크게 차이난다.

그는 "세계경제를 견인 중인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권의 성장과 소비가 아직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 둔화의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외국인은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증시의 대외의존도를 감안할 때 환매압력으로 인해 3분기까지는 조정이 예상된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저점을 1715,고점은 2100으로 전망했다.

은행이자와의 수익률 격차를 감안할 때 지수 1700선에서는 주식투자 매력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조정장의 유망업종으로는 자동차와 IT주를 꼽았다.

유동성 위축으로 인해 포드 크라이슬러 샤프 마쓰시다 등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이는 국내 관련 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