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정두언(당선인 비서실 보좌역) 박형준(대통령직 인수위원회조정분과 간사) 의원의 부인이 운영하는 두 화랑이 최근 서울 청담동 같은 건물에 나란히 지점을 개설했다.

정 의원 부인 이화익씨(51)가 대표로 있는 이화익갤러리와 박 의원의 부인 조현씨(51)가 대표인 조현화랑이다.

이 대표는 서울 송현동에서 8년째,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19년째 화랑을 경영해 오다가 공교롭게도 지난달 서울 청담동 사거리 네이처포엠건물 2층과 1층에 거의 동시에 지점을 내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의 이 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1988~1991년)과 갤러리 현대(1994~2000년)에서 20여년 동안 배운 전시기획,마케팅,디스플레이 경험을 살려 2001년 화랑을 연 후 개성있는 중견,신진 작가를 육성하는데 주력해 왔다.

2006년에는 팝아트적 회화작가 김동유의 '마를린 먼로-마오주석'을 홍콩크리스티 경매에 출품,3억2300만원에 낙찰시키는 실력을 과시했다.

최근엔 김덕용 최영걸 이정웅 민병헌 등을 영국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유럽 및 아시아 미술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대표는 주로 국내외 추상미술 기획전에 집중해 왔다.

국내 작가로는 전혁림,박서보,정창섭,윤형근,윤명로,곽훈,이강소씨 등을,외국작가로는 짐 다인,피에르 슐라즈,제주스 라파엘 소토,장 피에르 레이노 등의 전시를 통해 역량을 발휘했다.

올해 첫 전시로 청담동 지점에서 임자혁 이선경 유정현 이소연 등 30대 젊은 작가 초대전을 연 데 이어 영국 사진작가 수전 디저스와 한국 작가 이우환 한순자 김기린 등의 작품을 보여주는 '블루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림을 귀로 본다'는 스위스 기획전문가 하랄드 제만씨의 그림투자원칙을 준수한다는 조 대표는 해외 및 국내 중견작가 초대전도 기획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편이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인사로 부각되자 미술계 사람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며 몸조심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이 대표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해외사업을 타진하면서 국내 전시를 '원격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