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뉴욕증시의 출발이 영 좋지 않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만 6.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는데 찜찜하기 짝이 없다.

이번 주에도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 4일 발표된 '12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쁜 것으로 나오면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감이 부쩍 높아진 탓이다.

여기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유가도 부담이다.

이번 주부터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발표되지만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이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큰 폭의 금리인하를 실시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주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중 어느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뉴욕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 최대 관심사도 역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될지 여부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5.0%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나면서 믿었던 고용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이번 주 이런 우려감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로는 8일 발표될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꼽힌다.

매매계약이 진행 중인 주택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이 지수가 상승하면 증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심화시킬 게 분명하다.

월가에서는 이 지수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새삼 관심을 끄는 지표가 10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실적이다.

작년 12월 고용 사정이 크게 악화된 만큼 과연 신규실업보험 청구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는 증시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 관심을 끄는 것은 과연 FRB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

10일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워싱턴의 한 모임에 참석해 '금융시장 및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이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때가 때인 데다 주제도 현재의 경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잡혀 있어 시장의 관심은 여기에 쏠려 있다.

이번 주에는 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관행대로 8일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