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안영나씨(50)의 개인전이 9~20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안씨는 큼직한 꽃이미지에서 독특한 색깔을 뽑아내는 중견작가.

'꽃인가,꽃이 아닌가'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꽃의 이미지를 통해 우주의 생명력을 묘사한 근작 50여점이 걸린다.

안씨의 '꽃'시리즈에서는 한국화에서 자주 보이는'여백의 미'보다 격랑과 소용돌이로 충만한 '속도의 미학'이 엿보인다.

그림 속의 꽃 색채는 어두운 편이지만 피어날 때의 속도감이 표현돼 있다.

한지의 독특한 질감과 청색 노란색의 은은한 느낌을 살린 작품들에서는 꽃의 율동이 선명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안씨는 최근 꽃의 형상을 철망처럼 묘사한다.

한지를 으깨어 죽처럼 만든 후 이것을 의도적으로 엉성하게 붙여 우연처럼 언듯언듯 드러나게 한 꽃이미지들이다.

이들 꽃 이미지에서는 속이 슬쩍 비치기도 한다.

안씨는 "한지의 특성과 독특한 질감을 살려 품격의 깊이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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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