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챔피언십 3R, 비온 뒤 라운드하니...1명만 오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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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가 젖어 런(run)이 없을 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얼마나 줄어들까.
또 줄어든 거리는 스코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6일(한국시간) 미국 PGA투어 시즌 개막 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우승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가 열린 미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는 이 같은 상황을 실제로 보여줬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지면 그대로 박혀 버리면서 런이 거의 없었기 때문.선수들은 경기위원회 결정에 따라 '리프트(lift)& 클린(clean) 룰'(볼을 집어 닦은 뒤 다시 놓고 치는 것)을 적용받으며 플레이를 했다.
이날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자신의 평균보다 30∼45야드나 덜 나갔다.
단독선두에 나선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이날 드라이버샷 거리가 255.6야드였다.
지난해 평균 289.3야드에 비해 33.7야드나 줄어든 것이다.
공동 3위인 조너선 비어드(미국)는 247야드에 그쳐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292야드)에 비해 45야드나 덜 나갔다.
공동 6위인 저스틴 레너드(영국)도 240.6야드로 평균(282.7야드)보다 42.1야드의 거리 손해를 봤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246.3야드로 평균 284.1야드보다 37.8야드가 덜 나갔다.
지면이 젖어있는 탓에 프로들도 30∼45야드의 드라이버샷 거리 손실을 본 셈이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평균 드라이버샷이 220야드라면 페어웨이가 젖을 경우 180야드도 못 나간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처럼 거리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코어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3∼4단계 긴 클럽으로 세컨드샷을 해야 했지만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딱 1명만 오버파를 기록하고 나머지는 모두 이븐파 내지 언더파의 성적을 냈다.
젖어있는 그린을 공격적으로 공략해 1,2라운드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적어낸 것.거리가 스코어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라운드였다.
지난해 프라이스일렉트로닉스오픈에서 우승한 덕에 이 대회 출전권을 받은 위어는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선두와 5타차 이내에 무려 12명이 포진해 최종일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게 됐다.
1,2라운드에서 맥을 못췄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23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30개를 훌쩍 넘었던 퍼팅이 3라운드에서 29개로 나아진 덕이다.
하지만 공동 29위였던 폴 고이도스(미국)와 부 위클리(미국)가 각각 6타와 5타를 줄였기 때문에 최경주의 순위는 전날보다 한 계단 떨어진 30위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이날 이븐파 73타를 치며 꼴찌로 처졌지만 최경주와 1타차에 불과해 4라운드에서 꼴찌 탈출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