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CJ그룹의 해외 사업 거점은 중국이다.

1996년 칭다오에 육가공 공장을 준공,가공식품으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 이래,바이오 및 사료,외식,엔터테인먼트,물류,신유통(홈쇼핑) 등 그룹 전 사업부문이 진출했다.

식품분야에서는 소시지와 햄 등을 현지인 대상으로 판매한 데 이어 2002년 초 같은 지역에 조미료 공장을 세워 영역을 확대했다.

닭고기 육수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국내에 없는 '닭고기 다시다'는 중국시장에서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한류열풍에 편승해 불고기와 갈비를 응용한 제품들도 선보였다.

'불고기.갈비맛 햄''한식 김칫국''한식 미역국' 등이 그것.

칭다오에 사료공장을 건설한 것을 시작으로 7개 성에 생산공장을 완공한 사료 사업도 궤도에 올랐다.

CJ는 또 지난해 3월 중국 식품 대기업 얼상(二商)그룹과 손잡고 '얼상CJ'를 설립,현지 두부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얼상CJ는 베이징 통저우(通州) 공장에서 하루 25만모가량의 바이위 두부를 생산,베이징권에 공급하고 있다.

CJ 로고가 새겨진 바이위 두부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400개 국가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베이징 두부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박근태 CJ중국본사 대표(부사장)는 "바이위 두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되는 공식 식품으로 지정됐다"며 "신뢰도가 높은 바이위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면 다시다와 육가공,외식,엔터테인먼트 등 CJ의 다른 사업에서도 수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사업 선봉장은 CJ푸드빌이 2005년 베이징에 오픈한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중국인이 즐겨먹는 '로우송'(말린 고기가 뿌려진 빵),조림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 등이 인기를 얻으며 베이징에 8개,상하이에 1개 매장을 열 정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면 전문점 '시젠'도 2005년 베이징에 매장을 열었다.

시젠은 1인분 양을 늘리고 메뉴를 다양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현지화하면서 현재 베이징에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CJ푸드시스템은 중국의 하늘 관문격인 홍콩공항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 홍콩국제공항 제2터미널 '스카이 플라자'에 한식전문점 '사랑채'와 '시젠',커피전문점 '모닝해즈' 등 3개 점포를 연 것.쟁쟁한 외국 기업을 물리치고 국내 회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유명공항에 식당을 열고 컨세션 사업(공항과 철도 역사 등 공공장소 내 식음료 매장 운영)에 뛰어든 것이다.

CJ푸드시스템은 앞으로 베이징과 칭다오 공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도 본격화됐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영화사인 차이나필름그룹과 영화 '탕카'의 공동 투자.제작과 중국 신인감독 발굴.육성 프로젝트인 'CFGC청년감독영화제작계획'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탕카'는 내년 3월 촬영을 시작해 2009년 설 중국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CFGC청년감독영화제작계획은 5개 영화사가 5편의 저예산 중국 영화를 공동 기획,개발해 전 세계에 배급하는 프로젝트다.

극장업체인 CJ CGV는 국내에서 쌓은 멀티플렉스 운영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상하이에 '상영CGV'라는 이름으로 해외 첫 영화관을 열었다.

6개 상영관을 갖춘 상영CGV는 중국 내 다른 영화관들과는 차별화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그룹은 중국 진출 10년째인 2006년 중국 내 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해 CJ중국본사를 신설했다.

중국 내 부문별로 운영하던 해외사업부를 중국본사가 총괄 운영토록 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에 진출해 있는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