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장 사르코지(21)가 사실상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오는 3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대통령궁) 대변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마르티농 대변인은 1983년부터 2002년까지 시장을 역임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통하는 파리인근 부촌인 뇌이-쉬르-센 시장직에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로 도전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뒤를 이어 마르티농 대변인이 뇌이 시장직에 도전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의 선거 캠프에 사르코지의 아들이 합류한 것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최측근 대변인과 아들이 과거 선거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마르티농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지방선거를 위해 그와 매일 함께 일하고 있다"며 "장은 훌륭한 운동가이고 눈에 띄는 조직원"이라고 밝혔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6일 전했다.

마르티농은 "장은 그 뿐만 아니라 뇌이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다 일을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훌륭하게 하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

장은 그러나 2005년 자신의 스쿠터를 타고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가던 중 BMW 승용차의 뒷 범퍼를 들이받고 그대로 뺑소닌 친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있다.

파리 형사법원은 추돌사고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리를 오는 6월까지 연기해 둔 상태이다.

물론 장은 앞선 공판에서 "내가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 친 혐의를 부인했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