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가 연쇄 폭발하는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8명이 숨졌으며 32명이 건물 지하에 갇힌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45분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건물 지하에서 작업 중이던 57명 중 오후 6시 현재 17명이 탈출 또는 구조됐으며 8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32명은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이나 불 난 곳이 밀폐된 지하공간으로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어 상당수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또는 탈출한 작업자들 중 10명은 서울 구로 성심병원등 3곳에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현장에는 냉동설비 34명, 전기설비 17명, 에어콘 설비 3명 등 작업자 54명과 관리자 등 57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자 도내 전체 소방서의 소방차 등 진화장비 214대와 소방관 622명, 경찰 2개 중대와 교통기동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건물 내부에 보관된 화학물질로 인한 폭발이 계속되면서 진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내부에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며 유독가스로 뒤덮여 인부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이며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건물에 갇힌 작업자가 휴대전화를 통해 구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기계실에서 유증기가 폭발하며 연이어 10초 간격으로 3번의 연쇄폭발이 있었고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관계로 순식간에 지하 1층 전체로 불길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난 '코리아2000'은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 5일 준공한 지하1층~2층에 철골조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2만9천583㎡ 규모로 오는 12일 영업을 할 예정으로 이날 냉매(프레온가스) 주입작업과 전기작업 등 마무리 공사중이었다.

오후 6시 현재 사망자 및 부상자 실종자 등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 명단 중 8명은 사망자와 중복될 수 있음)

◇ 사망자(8명)= 신원파악중 <이천의료원 및 효자원 안치>

◇ 부상자(10명)= 최중한(50) 이경희(50) 천우한(33)<구로 성심병원>, 안승식(53) 박종영(38) 심영찬(50) 임충월(여.45)<강남 베스티안병원>, 신창선(52) 하이루(32) 김형문<이천 파티마병원>

◇ 탈출자 및 구조자 명단(7명)= 최성신 이병권 이대희 이찬재 고영철 권창호 강희남

◇ 실종자(40명) = ▽ 한우기업: 이종일(45) 강재용(66) 황의충(48) 김준수(42) 최지영(50) 지재헌(46) 우민하(38) 김태규(30) 최용춘(36) 윤종호(32) 김진수(40) ▽ 유성기업: 김우익 김영호 윤석원 이영호 임남수 장행만 김용민 김완수 손철호 윤옥주 이용걸 윤옥선 박경애 조동면 이준호 김영애 김용해 최승보 엄중용 손동학 김진봉 정상란 이승복 박영호 김영민 성명불상 외국인 1명. ▽ 아토테크: 신원준 성명불상 1명 ▽ 청소업체: 이을순(여)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